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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에 도움이


BY leezu 2000-10-30

저도 같은 처지..
전 결혼 6개월이랍니다. 울 첨 신혼때 울시어머니 새벽 5시가 좀 넘으면 전화 하셨죠.."일어났냐..밥은 먹었냐.." 첨엔 좀 짜증이 나도 자기아들 밥 굶길까봐 걱정되서 그러나보다 했죠. 그런데 이건 하루가 멀다하고 아니 두번도 좋고 세번도 좋고..그래서 생각한것이 전화가 오면 신랑이 받게 하는 거에요. 울신랑도 첨엔 아무소리 없더니 퉁명스럽게 받어군요. 그런후론 새벽엔 전화를 하지않지만 울신랑 출근하면 꼭 전화를 하는거에요.저는 신랑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출근을 하기때문에 그 시간엔 간단한 집안일을 하거든요.. 정말 더 짜증이 나는거예요. 저녁에도 제 퇴근시간에 맞춰 전화하시고..신랑한테 얘기하지 말라고하시며.. 제 말실수 하나, 좀 늦은 날은 왜 늦었냐..등등 정말 친정엄마같아야 말대꾸라도 하죠.. 정말 참을수가 없더라고..그런일로 해서 신경과민증이라는 병도 생긴것 같아요.. 신혼초에도 결혼문제로 신랑과 싸움을 자주 했죠.. 정말 헤어질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 그 때부터 결심했죠.
우리 둘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일로는 싸우지말자고.. 넘 억울한일 같아서.. 하지만 참는것도 한도가 있지..저녁을 먹으며 신랑에게 조용조용하게 말을 했죠..
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이런저런 소리를 하시더라.. 한두번도 아니고 아침마다 전화해서 그런 소리 하시는데 출근하는 내 기분이 어떨지 이해하겠냐고..울신랑..울컥하더니 아침에 또 전화하시냐고.. 내 앞에서는 그런일 없었지만 엄마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이죠.. 별일없으면 전화하지 말라고...울남편 인상이 바뀌더라고요. 그 뒤론 울시어머니 전화 잘 안하세요. 가끔은 해요. 정말 미치는줄 알았죠. 평일엔 이런저런 말꼬투리 잡아서 전화 해서 뭐라 하시고.. 주말이 다가오면 집안에 일 만들어서 꼭 오라고 하시고... 그렇다고 자식이 울뿐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칠남매중엔 여섯째랍니다. 정말 사람 미치는것 같았어요. 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코앞에 있는 울친정은 반찬이나 뭐 아쉬울때만 잠깐 다녀오고.. 울엄마 엄청 서운할꺼야....
울 며느리 입장에서 그런 일 싫다고 소리내면 좋은 소리 못들어요.. 신랑이 책임을 져야죠... 자기 하나 믿고 왔는데...
시댁에서 안좋은 일 있으면 신랑에게 조용조용 얘기해요..남편 자존심을 좀 건드려 가면서. 절대 싸우면 안되요.그럼 남편은 자기집 편을 든다니까요... 그리고 힘들다고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잘 안된다...그러면 남편도 울입장이 되서 생각해 줄거에요.남편 자존심 엄청 상하게 즉 기죽이는거죠^.^
전 정말 예민한 면이 있어서요 낮에 신경쓴 일이 있으면 밤에 잠을 못자요.내가 잠 못자고 뒤척이고 불 키고 하니 울신랑도 괴롭죠.. 그리고 요즘도 주말에 오라고 하시면 신랑만 보내던가 아님 일있다고 다음에 간다고해요.. 첨에 "예,예"만 했죠..
그런데 울시어머니... 진짜 웃겨요..앉아서 어떻게하면 울 부려먹을까 그 궁리만 하시는분 같아요. 매일 주말마다 일이 있거든요.
지난 주말엔 토욜날 일있다고 해서 신랑만 가기로 했는데 오지말고 일욜날 친척결혼 있다고 둘이 오라고.. 그러면서 주말에는 집에서 쉬어야하는데 쉬지도 못하고 힘들지? 그러시면 다음주엔 막내 시누이 온다고 또오라는거에요...정말 할말이 없어요..$@$%##
어느땐 큰조카 온다고 오라고 할때도 있어요...다음주엔 일이 생길것 같아서 봐야한다고 했죠... 울 시어머니 정말 못 말리는 분이세요... 나에게 잔소리한 일들을 시누이들에게 또 전화해서 다 하시나봐요.. 결국 시누이들한테도 혼나고 그럼 또 울집에 전화해서 다 잊은얘기 꺼내서 자기가 나이 먹어서 그러니 나보고 이해하라나..... 자기 딸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다들 뭐라고 하더라나... 울시어머니 어떤 분이신지 좀 알것 같나요.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한가족이 된다것! 정말 쉬운일 아닌것 같아요.. 횡설수설한 제 얘기가 좀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