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52

글쓰신 모든 공무원 아내님께...


BY 공무원 마누라 2000-11-01

전 7급 마누랍니다.
IMF를 겪으면서 말 그대로 박봉에 시달렸습니다.
직장 융자를 받은게 있어서 상환하는 돈 10만원을 제하고
수령액 45만원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4월 10월만 보너스가 없는 관계로 45만원을 받았었는데
IMF때는 체력단련비가 없어져서 6개월을 그렇게 받았습니다.
저 그래도 살아 남았습니다.
남편 차비, 아이 분유값, 반찬값 다 합쳐서 하루에 이삼천원
으로 살았습니다.
친정에서 대주는 김치, 저녁 떨이때나 나가서 사는 채소...
그렇게 살았습니다.
적금, 보험 모두 올 스돕시키고 나중엔 적금 해약해서 쓰고
얼마전부터 겨우 보험만 다시 들어갑니다.
어디 공무원이세요?
100만원 들여다놓고 용돈으로 80을 쓴다니 넘 이해가 않되네요.
모두들 하소연이니 들어주라구요?
공무원 철밥그릇이라고 말들합디다.
맞아요....철밥그릇!
완전 깡통이예요. 거지 깡통.
그래도 구조조정에 밥그릇 놓친 사람도 있으니 찍 소리도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삽니다.
가끔 명퇴한 기업 퇴직금 얘기나...동창들 만나서 받는 월급
이나 뭐 그런거 들을때마다 참 속상합니다.
못나서 공무원하는거 아닌데 메스컴에서 또는 사람들 입에서
공무원 매도하는 소리 나오면 참 씁쓸합니다.
땡땡이 치는 공무원도 있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도
많습니다.
울 남편 그 박봉에 담배값까지 아껴가며 다닐때 참 고맙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전 그렇게 말한 공무원 아내님에 입장을 이해합니다.
왜냐면요...정말 박봉에 힘들게 살았거든요.
공무원 월급에 대해 얘기하면 참 속상한거 많거든요.
세무직이나 고위직을 제외한 일반적인 공무원은 참 박봉에
어렵게 살아요.
공무원 아내 참 힘들지요.
우리 서로 힘든거 알잔아요?
살림 못하시는 님...
저희보다 직급이 높으신거 같네요.
말단 공무원 마누라가 넘 속상해서 말씀드립니다.
우리 다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까지 남편욕할때 공무원 어쩌구 저쩌구하면
이시대 공무원 넘 불쌍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