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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며느님들 보아주세요


BY 착한여자는싫어 2000-11-01

저는 결혼한지 3년된 맞벌이 주부임다.
어젯밤에 뒤척이며 잠못잔 탓에 아직도 비몽사몽입니다.
저희 시댁은 아들이 둘 입니다.
큰아들은 결혼한지 10년되었고 저는 막내로 이제 3년이 좀 넘었지요
시댁은 돈이 있는 집이 아닙니다.
아버님은 연세도 많으시고 어머님은 머리가 아프시다고 병원에 다니십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이도 많은데 지금까지 일을 해야하냐고 매일 생활비 타령을 하십니다.
아들이 둘이면 뭘하냐 노후대책않해놓은게 후회막급이라는 거지요
시댁엔 한달에 두번씩 가는데 갈때마다 돈얘기하시니
그럴때 주머니 털어드리거나 갈때 빈손으로 갈수없으니 합하면 10만원은 됩니다.
또 어버이날, 생신, 추석, 설 챙기고
집안의 각종 행사때마다 그 부주돈을 드리는데 그것만 또 한달에 10만원이 넘고,
어머니 한약값으로 30만원씩 3번드렸습니다.
저희 결혼할때 시댁에서 돈해준거 없습니다.
집들이 하는데 보태라고 200만원 주신게 다입니다.
신랑이 저축한거 타고 제가 저축한거 타고 융자받아서 집도얻었습니다.
큰형도 절값 30만원준게 다 입니다.
물론 큰형이 죄냐..왜 큰형이라고 해줘야냐고 말할수도 있겠죠
저희 신랑은 대학을 못나왔습니다.
큰형 대학 뒷바라지 하느라 대학을 못간거죠
말은 안해도 그일로 신랑이 큰 상처를 받은것 같애요
일해서 큰형학비까지 댔으면 큰형이 알아서 생각해 줬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뭘 해줬네 안해줬네 하는 얘길 하자는게 아님니다.
전 결혼하면서 부터 시부모 시집살이보다 윗동서 시집살이에 분하고 속이 다 터집니다.

결혼했을때 신혼여행을 다녀오니까 시댁에 형님네 식구들이 없더라구요
달랑 부모님만이 맞이해 주셨죠
왜 형네는 안왔냐니까 어머님은 저보고 전화를 해 보라셨어요
전화해서 왜 안오셨냐고 했더니 머래는줄 아세요?
아랫사람이 와서 인사를 해야지 윗사람 보고 오라가라해? 이러는 거예요
부모님이 계시는곳에 형네가 와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버님이 형님네 결혼할땐 절값을 20만원 주고..
우리 결혼할땐 30만원줘서 화가 난거죠
결혼한지 6년이 지났으면 화폐가치도 오르는것 아닙니까?
또 10만원 더준게 그렇게 배가아픕니까?
그일로 시부모님과 1년간 왕래를 끊었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풀린듯 했었는데 시누네랑 한바탕해서 1년간 또 왕래를 끊더라구요

작년 겨울에 아버님 생신때 였습니다.
형님네가 집을 샀는데 그 사실을 친척들 입을 통해서 아신 아버님이
내 자식이 집을 샀는데 왜 남한테 들어 알아야하냐며 찾아가셨죠
시누네 내외, 시부모님, 우리내외가 함께 갔습니다.
함께 풀자는 의도였죠
근데 동서네까지 주르르 몰고와서 뭐하는거냐며 울고불고 또 난리를 치뤘지요
암튼 우리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던 사건까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근데 어제밤에 또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친척들 잔치치룰때마다 형님께 돈을 드려서 한봉투에 부주를 해왔었는데..
형님이 부주를 하면 형님네 얼굴만 생색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우리가 애들도 아닌데 그런 부주는 따로해도 되는거 아녜요?
제 생각도 그렇고 시부모님 생각도 그렇고
형님네는 형님네 대로 하고 우리는 우리 이름으로 따로 하고싶다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형네를 우습게 아네..그동안 얼마나 부주를 했다고 그런말을 하느냐..등등

원래 경상도분들은 그런가요?
말끝에 너 너- 하면서 말을 너무 함부로 하더라구요
아무리 아랫동서지만 나이로 따져도 6살차인데 회사에선 언니동생해도 되는 사이죠
길길이 날뛰듯이 악을 쓰다가 이제부터 상관안할테니 하든지 말든지 니 맘대로 하라며
일방적으로 뚝! 전화를 끊더군요

매번 이런식이라 저는 걱정이 앞섭니다.
또 몇년이나 왕래를 안할지... 시댁에 전화를 넣었더니 장장 1시간이 넘도록 통화중인거예요
아마도 어머니한테 또 한바탕 퍼붓는 모양이더라구요
나중에 전화드렸더니 자식을 잘못키웠네 어쩌구 해가며 형네와 우리를 차별한다고 했대요
그게 말이됩니까? 저는 형님이 그렇게 생각할까봐
어머님이 형네는 바리바리 참기름이며 들깨며 싸주실때도 눈치껏 달라는 말 한마디 못합니다.

그래도 큰형이라 의지가 되시는지..어머니가 얼마나 형님네 눈치를 보시는데..
또한 저는 지금 집안어른들 제사나 생신까지 챙길정도의 여유는 없어요.
그렇지않아도 내년엔 아버님 회갑도 있고
달마다 결혼이다 돌이다 부주돈만 허리가 휠지경이라구요
형님한테도 이런얘길 했었죠
내년엔 이사도 가야하는데 모아놓은 돈은 몇푼안되고
지금 너무 형편이 않좋아서 제사나 생신까지는 챙길수가 없다고요
그랬더니 어머님한테 자기네는 결혼10년이고 동서네는 3년밖에 안됐는데 무슨 집을 사냐고 했대요
벽에다 얘기하는게 낳겠어요

형님이 너그럽게 감싸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동서네가 힘들면 당분간은 내가 할테니 걱정말고 내년에 이사갈 걱정이나 하라..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벌초는 왜 안갔느냐
나는 일이있어 못갔는데 동서라도 가야할꺼 아니냐..등등
그것도 저는 할말있습니다.
그날 비가 억수로 왔었고 신랑이랑 아버님만 가셨습니다.
아주버니랑 형님은 가지도 않았으면서 그런말을 할수 있는겁니까?
어젯밤 부주돈 따로 하자는 얘기끝에 왜 지난 추석 벌초얘기까지 나오는건가요?
사람을 들들 볶습니다.
일있으면 못가는거고 일일이 그런거 안갔다고 형님한테 면박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하면서 집안행사마다 쫒아다닐수 있는 며느리가 그리 흔합니까?
솔직히 집안마다 사정이 있는거지 형님네는 사정있고 우리는 사정없습니까?
집안행사있을때마다 형님네만 다닌다고 생각하는지 분노에 들끓더라구요
그동안 시댁일에 쫒아다닌게 얼울해서 너도 당해봐라는 심보인것도 같고..

이일을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시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십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대화가 아닌 얘기할 시간조차 주지않고 혼자만 발악을 하듯 퍼붓는 형님도 이상하고
그동안 얼마나 시부모님이 우습게 행동하셨으면 며느리가 저럴까 싶기도하고
잘해주는 남편조차도 이젠 귀찮아집니다.
맞며느님중에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아시는분 귀뜸해주세요

어젯밤 그렇게 전화끊고 또 찾아가 잘못했다고 빌까..도 생각했고
전화해서 다시 한봉투에 하자고 할까도 생각했어요

주위에선 왜 벌벌떠냐고 당당하게 나가라고들 합니다.
당당하게 내할말 다 하고살면 그렇잖아도 잘 가지않는 시댁에 발이나 들여놓겠어요?
또 아버님은 술드시고 늙으면 죽어야한다느니..다 필요없다느니 하시고
휴~ 정말 이민가서 살고싶습니다.
여러분 제발 제 고민좀 풀어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