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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당신께...


BY 호수 2000-11-05


여보..보고싶은 당신~~

오늘 잘 보셨어요...당신을 꼭 빼닮은 아들과 내가
유치원 운동회에서 열심히 뛰노는 모습을....

아빠 없는 티 안내려고 활짝 웃고,,
열심히 참여했지만.... 아빠등에 무등을 타고 신나게
"기마전"을 하는 아이들을 봤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당신이 있었다면..우리도 저렇게 행복했을텐데....

여보!
생각나세요...
2년전 우리 아이 유치원 발표날...
아빠들과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이었는데...
다른 아빠들은 모두 쑥스러워 노래도 안하는데..
당신은 손으로 '하트'를 크게 만들며..
내 이름을 부르며 날 사랑한다고 불렀던거...

지금 생각하면 당신은 절 참 많이 이뻐해 주셨어요..
이렇게 빨리 내 곁을 떠나려고....그랫나봐요....

저녁먹고 나면.....식탁앞에 날 앉혀 놓고..
밤 늦도록 이야기 했고...
트럭 운전을 하는 당신이 멀리 장거리를 갈때면..
나와 우리 아이를 그 트럭에 태워 다녔던거..
여보...
난 지금도 트럭에 아이들과 엄마와 아빠가 같이
타고 가는것을 보면 너무 부러워....

부러운 것을 따지면.... 한도 끝도 없지...

보고싶은 당신!
나 혼자서 살아가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
당신은 한달 용돈을 5만원도 안쓰면서..
우리 먹고 싶다는건 다 사줬쟌아...
근데..
우린 요사이 통닭 한마리도 잘 못사먹어...
여보...
나 너무 속상해...
사는거 너무 속상해...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서...미치도록 속상해....
당신은 하늘에서 다 보고있지...
내가 맨날 맨날 속상해서 울고 있는거...
당신도 속상할거야....그치~~

여보..
그래도 나 열심히 살게..
당신이 반밖에 못 산것까지..
열심히 살게...
당신이 잘 지켜봐줘!~~

여보...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