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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스르기 힘든 허전함.....


BY 바로미 2000-11-05

화창한 날씨가 참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아니 쓸쓸함은 날씨와 관계가 없습니다.
남편도 있고 예쁘고 똑똑한 딸도 있고
잘생긴 아들도 있는데 왜 이리 가슴이
허전하고 공허한지 마치 제 자신이
바스락거리며 부셔지는 낙엽이 된거
같습니다.

결혼한지 15년...
책임감은 강하지만 잔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무뚝뚝한 남편
매년 돌아오는 생일과 결혼기념일 선물
한번 못받아도 그냥 그러려니...
우리 친정아버지도 그러셨으니까...
친구들과 오락하느라
한달에 몇번씩 외박을 해도 사회생활
하다보면 그도 스트레스 쌓이고 저렇게
푸는 거려니...화가 나다가도 이해가 되고...
그래서 그사람 말이 법인줄알고 옆도 뒤도
안보고 15년 하고도 8개월을 살았는데...

왜 새삼스럽게 자신이 가엽게 느껴지는지
가슴이 허전하고 자꾸만 눈물이 날려고 하는지...

제가 잘못 살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