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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진다는데


BY 걱정 2000-11-06

저의 남편은 크진 않지만 자그마한 사업을 해요 이제 4년째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아가고 대출이 있지만 자그마한 집도 장만 했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출장을 자주 가더니 얼굴이 어두워 퇴근하는 날이 많아지네요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어요 회사가 힘들어 진데요 경제가 어디로 갈려고 이러느냐고 계약서까지 써놓고도 투자를 중단한다고 파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래요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고 마음 강하게 먹으라고 해요
사업한다고 하니까 시댁 어른들 형제들 주위 친구들 저희가 가는것도 반기지 않더라구요 돈꿔달랄까봐요 그땐 참 많이 서운했어요 그냥 보통때처럼 하는데도 경계하니 말이에요

그래서 우린 그?? 다짐했죠 우리가 욕심내지 말고 남한테 피해주지 않기로요 남한테 아시운소리 안하려고 남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했어요 집에 안들어오는 때도 많았구요 일요일이 뭐예요 1년간 생활비 한번 못가져와서 미안해 할때도 아무소리 못했어요 결어서 1시간 거리 임신 만삭몸으로 도시락 싸가지고 매일 다녔어요 따뜻한 밥이라도 먹일려고 그땐 결혼전에 제가 모아놓은돈이 있어 생활할수 있었어요 다행히 그돈이 다 바닥날때쯤 부터 사업이 풀려 IMF때도 견디며 지금까지 왔는데 다시 힘들어 진다고 하니 눈앞이 막막해요

제가 이런데 남편은 더 오죽하려나 싶어 내색도 잘 못하지만 이젠 무얼로 생활해야 할 수 있을까요 따로 모아논 돈도 없고 학교?? 아르바이트 해보았던 새벽에 신문돌리기라도 해볼까 했더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저를 위로하네요 IMF때도 이겨내지 않았냐며
명절날도 피하던 시댁식구들 조금 풀리니까 그제서야 앓은체를 하더니 힘들다고 하면 또 어떻게 할런지 그런 것들이 더 견디기 힘들것 같아요 이런때 남편에게 아무 도움 되지 못하는 제가 한심스러울 뿐이죠

자기배만 부르자고 기업을 나몰라라하고 기업살리라고 국민이 낸세금으로 자기 주머니만 불린 사람들 남애돈 수백억씩 꿀꺽한 사람들 경제는 날로 어려워 가는데 싸움만 해대는 정치인들 정말 미워 죽겠네요 올 겨울 유난히 추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