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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눈물


BY ljs 2000-11-06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고 각서까지 생각한 주부예요.
한 이틀을 밥도 같이 먹지않고 잠도 함께 자지않고 그렇게 남편을 냉대했죠. 추궁해봤자 남편은 아니라고만 하고 아니라고 믿으려니 믿을 수가 없고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제 저녁 남편은 시무룩하니 소파에 누워 텔레비젼을 보더니 눈물을 흘리고 있더군요.
전 그 눈물이 무었을 뜻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남편한테 왜 우느냐고, 죄책감의 눈물이냐, 아님 한번의 실수로 사람취급안하는게 서러워서 그러느냐고.
남편은 정말 아니라고 하더군요. 자신은 정말 이제껏 저와 우리두사람의 아들밖엔 다른건 생각해본적도 없다고.
이제껏 쌓아온 자신의 성실함과 신뢰감이 이렇게 이런식으로 무너지는게 너무 비참해서, 그래서 운다고.
그래서 전 남편을 믿기로 했어요. 그런데 왜이리 가슴이 답답할까요. 남편이 정말 아니라고 해서 그말을 믿은게 아니라 이세상에서 자기한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아내와 자식이라는 말을 믿은 거겠죠. 전 아직도 남편의 그날 있었던 일을 믿을 수가 없나봐요. 그냥 이대고 잊어야 하는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잊혀질까요.
자기 아내를 조금이나마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짧은 쾌락이 아내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왜 남자들은 그걸 알지못할까요. 아직도 전 남편이 흘린 눈물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