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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보인가요?


BY 그냥 2000-11-06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선배님들의 의견을 여쭙니다.
물론 부부문제니까 두사람이 해결해야 하는것이 가장 현명하겠지만요..
홀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2년차 주부입니다.
직장생활도 겸하고요.
남편은 집에만 오면 무조건 핸드폰을 꺼놓습니다.
바람피는 남편의 행동 일순위가 핸드폰 꺼놓는 거라고 하더군요.
핸드폰 비밀번호도 저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제가 자기 핸드폰을 눌러서 어디다 전화했는지 알아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고, 저도 거의 포기반 그냥 믿자 반 이렇게 해서 어찌어찌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랑 연애해서 결혼했는데, 저 만나기 전에 남편은 어떤 여자(나레이터 모델)와 사겼었다는군요. 그여자 핸드폰번호를 제가 알아서 그여자에게 전화한것을 결혼후로도 몇번이나 들켰었답니다. 그래서 그때마다 전화할 일이 생겼었다고 그렇게 둘러댑니다.
번번히 싸우기도 귀찮고, 안그러겠다는 말을 믿고 싶은 맘도 있고 그래서 그냥 넘어가줬습니다. 근데 그게 바보짓이었는가 봅니다. 토요일에 시댁에 제사가 있었는데, 남편이 또 핸드폰을 꺼놓고 저희 방에(윗층) 가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랫층에서 음식 하고 있다가 핸드폰을 켜놓았습니다. 한참있다가 전화가 울리자 제가 받으니 전화가 뚝 끊기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두 그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전화가 끊기자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무심코 비밀번호를 눌러보자 열쇠가 풀렸습니다. 제가 무슨 신통한 능력이 있는것이 아니라 그냥 잘쓸거 같은 번호를 눌렀더니 비밀번호가 맞는거였습니다. 근데 그년 전화번호가 떡하니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전날 저녁에 밤에 야근후 퇴근할때 전화한것으로 나와있더군요. 시간까지 다 나오니깐요. 얼마나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뛰는지, 단숨에 달려가서 퍼부어주면서 왜 전화했느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통화시간을 보니 바로 끊고 다른 후배에게 전화 한것으로 나와있더군요. 그냥 여자친구도 아니고, 자기랑 전에 사귀던 여자랑 어떻게 다른여자와 결혼해서도 그렇게 전화를 하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다그치면 또 싸우게 되겠지요. 그냥 참고 어제 오늘 넘어갔습니다. 제가 이해가 안되시나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보라서 똑바로 추궁을 못해서 자꾸 남편이 그러는건지, 아직도 미련이 남은건지, 아니면 제게 만족을 못하는건지. 하지만 제 외모가 부족한것도 아닙니다. 눈에 확띄는 미인은 아닐지라도 흔히 말하길, 시댁이나 친정, 혹은 신랑의 친구, 제 친구들까지도 제가 너무 아깝다고 하니깐요. 근데 남편이 자꾸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날 그 즉시 그 여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안받더군요.
이글을 쓰니 또 흥분이 되는군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