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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신혼.....이혼?!......


BY 슬픈새댁 2000-11-06

결혼 7개월...
올 봄에 결혼하구, 지금 가을... 우울증이 성격을 바꾸더군요.
저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는데, 신혼여행다녀온 이후로부터
늘 다투고 우울해하고, 외롭고 슬프기만했어요.

신랑은 작은 사업을 하고있기에, 토요일도 없이 늘 밤11-12시에 들어오구요,한동안은 새벽2-4시에도 들어오곤했죠.
일요일도 쉬는 날이 거의 없었죠. 공휴일이란건 아예있지도않고.. 어쩌다 쉬는날이면 왠 결혼식,돐잔치,개업식,생일,시댁일... 이런일들이 그리많은지 둘이 같이 놀러간적 단 한번있어요.

결혼후 낯선곳에서 혼자지내는 내모습.
슬퍼서 너무많이도 울었죠.
여름.. 비라도 내리는 밤이면 너무도 무섭기도하구요..
게다가, 형보다 먼저 장가를 간 제신랑에게, 아니 며느리인 저에게 며느리로서의 일들을 얼마나 바라시는지..
정말, 단 한번도 내게 무엇하나 베푼적 없으시면서,
결혼때도 내게 해준것 딱 한복 한벌 금 몇돈이 다였으면서.. 어쩌면 그리도 바라기만하는지.
그러한 우울한 상황에서 성격이 지금은 많이 변한거같아요.
친구들도 결혼후 나에게서 웃는모습을 거의 볼수가 없는거같다며안스러워하죠.. 가끔은 저조차 제모습이 안스럽게 보이기도해요

시어머니때문에 스트레스도 너무심해서 병원에도 갔었죠.
예전처럼 잘 웃지도 않고, 가끔 천사표라고 듣던 성격도. 지금은 무엇보다도 내가먼저 마음이 편해야한다는 생각으로바뀌었어요.
시어미께도 아예전화도 하지않고, 관심을 뚝 끊었죠.
신랑한테는 어서 형 빨리 장가가라고, 제발 빨리 장가좀 가라고그럽니다. 제가 순서대로 결혼을 했더라면 정말, 이렇게 며느리에대해 집착하진 않았을거라 울면서 말합니다. 솔직히 두렵습니다. 나중에 형이 장가를 가서 형님이 들어오게되면.. 허울만 형님이지 내가 맏며느리처럼 살게 되는건아닌지..

신랑과 가끔은 무지하게 싸웁니다.
원인은. 거의 다 시어미때문이죠.
지난주에는 싸우다가 제가 복통이 너무심했어요. 신랑이, 친정집에 전화걸더니 "장모님, 집사람이 많이 아프니까 좀 데려가세요"라고 하더라구요. 기가막혀서.. 몇번그랬죠.
왜 싸울때마다 울엄마한테 전화해서 울엄마 놀라게 하냐구,그날은 너무 화가치밀어서 저도 시댁에 전화했었지요.
"어머니, 전데요.."
라는 말과 동시에 신랑이 주먹으로 유리창을 마구 깨더군요.정말 엽기적이란게 무언지 눈으로 확인을했습니다.
피를 이부자리에 마구 흘리며 소리를 질러대더라구요, 그래,시어머니불러..라면서,
(여지껏 싸우면서 단 한번. 제게 손찌검한적 있었죠.
그때, 용서할수 없었지만, 다시한번 이런일 있으면 생각해볼따위없이 이혼이라 소리질렀죠. 그래선가.. 그이후엔 없어요.)
신랑이 피흘리는걸 그상황을 보면서 잠시 제가 기절한듯했습니다.눈을 떠보니 시어미가 와있더군요.(죄송합니다. 도저히 경어가나오질 않습니다)
기가막힌게 뭔지 아세요? 그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너무 무서워 어머니!라고 몇번을 불렀는데, 쨍- 하는 소릴 듣고 바로 전화를끊은겁니다.
제가 잠시 기절했을때 몽롱한 기억이있어요. 신랑이 시어미께 전화하더니 오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차가 끊어져서 못오겠다고했나봐요. 신랑이. 택시타고 오시라고.
그래도 안오겠다고 5분정도 실갱이를 하는것같았어요.

보통의 상식으론, 그러한 상황이라면 오시라고 하기전에 당장 와보셔야되는것 아닌가요?
와서 그 상황을 보곤 , 왜 싸웠냐? 그냥 그러고 별 말 없더군요.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는 분입니다. 폭력을 휘두른 아들(비록 처음이지만) 크게 혼내야 정상 아닌가요?
앞으론, 정말 내 의지대로 내 맘대로 살거라 다짐했습니다. 아이를 갖을 계획이었는데. 미루고 싶습니다..
솔직히, 이혼이란걸 많이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싸울땐 빼고 정말이지 좋은 남자라 생각합니다.
평상시엔 싱거울정도로 착한남자인데, 시댁일로 그렇게 다툴때면정말,정말 남 같습니다. 다른사람이 되버려요. 자신은 살아오면서 자신의 부모님을 존경한다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다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자신의 부모께 잘하길 바란다는거죠. 정말이지,존경할 구석이 눈씻고 봐도 없는데 말이죠..

왜 내가 결혼을 한것일까...
큰욕심은 아예없는데.. 일요일만이라도 좋으니 가끔은 둘이 바람이라도 쐬고 여행도 가고싶고, 자잘한 생활속에서의 행복을 바라는것뿐인데 그게 그렇게도 안되는 일인것인지... 다들, 결코 나와같이 살고있는건 아닐텐데..
아니면, 우리 둘의 삶에서만 스트레스를 준다면 이결낼수 있을것도같은데, 이 상황에서 뻔히 우리 부부의 삶을 아는 시어머니라는분이 어쩌면 그리도 이기적이고 자기 실속만 차리는지...

저의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괜시리 죄송하네요.. 지금은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인데... 제 글때문에 조금이라도 우울해지시지 않길 바랍니다. 혹, 비슷한 분있으시면 제게 희망을 주시겠어요?..
모든분들.. 진심으로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고싶은 슬픈새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