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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혀서...


BY carfe 2000-11-07

시어머니가 낮에 남편의 직장으로 전화를 했다. 그내용은....
"어제 드라마 보다가 니 형생각에 아버지랑 내가 엉엉 울었다.
극에서 애를 낳아서 애 못놓는 사람에게 주는거 보고.....
니하고 니처가 둘째형위해서 애 낳아주면 안되겠나?"
남편 왈 "엄마,마누라 한테 물어 보고 상의해 볼께.너무 걱정하지마라."

위의 내용은 남편이 귀가해서 나에게 말한 내용이다.
시댁의 5남매 중에 남편은 막내. 난 막내며느리다.지금껏 결혼생활 3년동안 무슨 날이면날,명절 다 챙겼다.헌데 고맙다는 인사치레 못 들어봤다. 물론 바라고 한건 더더욱 아니다. 이젠 지쳤다.
둘째 아주버님 결혼 10년 동안 자식이 없다.둘째 동서에게 문제가 있다. 형님들 무뚝뚝하고 ...... 둘째형님은 집안 살림은 뒷전이다. 그런데 뭐라고? 애를 낳아서 주라니? 기가차서. 남편이란 작자는 자기엄마 불쌍한건 마음아프고 22개월된 아들놈 키우느라 몸조리가 안되서 잘 붓고 피곤한 마누라는 애낳아주는 기계냐? 조선시대도 아니고 자기가 배아파서 난 자식을 주라니.
내가 화가나는건 아버님 저번에 남편 보약 지어 주라시며 하신말
"넌 애 하나 더낳으면 좋은약 해주마" 난 그때 그 얘기의 의미를
몰랐다. 이제야 알았다.
은근히 바라는 눈치에 스트레스 받아 미칠 지경이다.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일일까?
남편이라는 작자역시 자기 엄마가 그런얘길하면 딱 잘라서 기대가능성을 갖지 않게 "엄마 ,내 자식을 낳아 주라니,형수가 그렇게 애를 원했으면 병원도 열심히 다니고 약도 잘 먹고 해야할텐데 질렸다고 포기하고 산다고 했잖아 .형이 자식 없이 사는거 안 ?瑩嗤?어쩌겠나.형 팔자려니하고 포기해라.나 또한 내 자식 준다고 하면 나와내아내는 평생을 마음아파하며 살건데."
이렇게 해야하는게 옳은게 아닐까?
대를 잇고 싶으면 불쌍하고 버려진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입양을 하면 되지않은가? 남의 피가 섞여서 싫다고하고 .....
정말 황당한 얘기로 상처받고 남편에게 실망하고 시어른의 생각에 섭섭하고 ... 시어머니, 시누이들에게 이런일이 생긴다면
그때도 이런 말이 나오실까요? 다시 한번 생각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