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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친구와의 이별...


BY 쓸쓸한 맘 2000-11-08

오늘 드디어 두달동안 알고 지내던 멜친구에게 작별의 편지를 보냈어요.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너무나 맘이 아프고 허전하네요.

얼마전에 저도 남편의 여자문제로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대화방에서 어떤분을 만나 멜을 주고 받으면서 맘이 많이 편안해졌지요. 그러나 가정이 있는 남자와 여자는 결코 친구가 될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우린 멜친구만 하기로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멜만 주고 받을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오늘 무조건 용기를 내어 멜을 띄워 보냈어요.
멜을 보내고 나니 한편으론 맘이 후련하네요.

그 친구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그 친구는 제가 이런 멜을 보낼거란 거 예상도 못한 일일지도 모르거든요. 그러나 제 결정이 저나 그친구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 친구의 가정을 깨뜨리고 싶지 않거든요.
잠시나마 알고 지냈던 그 친구가 정말 행복해지길 바래요.

아직도 가슴 한구석은 텅비어 버린 것 같지만, 저도 아이들의 엄마이거든요. 이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겠어요.

쓸쓸한 맘으로 이 가을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