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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위만 보지말고 아래도...


BY 우리집보다는 낫 2000-11-09

교사 부인이 228만원으로 못산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지??

우리 신랑 월급이 100만원 되나???

아래 교사 부인이 쓴 글좀 읽어보세요.

많이 버나 작게 버나 전부 불평불만...







저도 어제 통신 게시판에서 한창 논쟁이 붙고 있는 것을 보고 오늘 청와대 게시판에 들어가봤어요. 원문이라고 남아 있는 것이 있더군요. 그래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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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머리를 쥐어짜는 교사의 아내입니다.
지난 19일에 대통령님께서 읽어주시기를 바라며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지금 제 앞에는 각종 공과금 고지서와 세금 고지서와 아파트 관리비청구서와 기타 등등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아무리 다시 계산해보고 또 계산해봐도 여전히 생활비가 남질 않아 속상해서 눈물만 납니다.
누가 교사들은 살 만하다고 하시나요?

이젠 쥐어짜고 또 짜서 더 이상 짤 것이 없는지 의료보험료를 내년에 또 25%정도나 올린다는데...

직장의보만 손해라구요? 천만에!
그 동안 직장의료보험료가 교사들의 것보다 낮게 책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느낌일 뿐입니다.
내년에 올리면 교사의 월급봉투도 또한 가벼워지는 거죠.

교사생활 13년째 24호봉의 봉급이 968,000 원입니다.
13년을 근무하는데 장기근속수당이 얼만 줄 아십니까?
6만원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제 남편 한 달 월급과 이번 달 지출할 내역을 밝히겠습니다.

봉급 968,000 원 가족수당 60,000 원 ( 저하고 애기)
장기근속수당 60,000원 교직수당 250,000원
교원연구비 55,000 원 그리고
보너스성격의(체력단련비가 부활한) 가계지원비 484,000 원
이번 달엔 얼마 전 공무원에게 지급하겠노라던 봉급조정수당이란 것이 붙었더군요. 그 것이 411,400 원

합계 2,288,400 원입니다.

거기서 공제한 금액입니다.

- 일반공제 -
소득세 134,090 원 주민세 13,400 원
일반기여금 113,400 원 의료보험료 46,750 원
- 기타공제 -
친목회비 20,000 원 학년회비 20,000 원
교원공제 120,000 원 동문회비 17,000 원

합계 484,640 원입니다.

실수령액이 1,803,760 원입니다.

거기서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빠져나가는 적금이 500,000 원 있으니 제가 통장으로 받는 실질적 월급은

1,303,760 원이 됩니다.

이번 달 지출할 금액은

전화요금 21,320 원 휴대폰사용료 63,480원
(아버님 휴대폰 요금도 통합해 내드리고 있습니다.)
건강보험료 34,056 원 운전자복지보험료 29,700 원
기름값이며 식대며 경조사에 남편이 지출한 카드대금과 아기용품 사는데 지출한 카드대금이 709,880 원 (11개월 된 아기가 있습니다)
아파트 융자금이자 86,000원 애기보험료 50,000 원
새마을금고적금 10,000 원 아파트관리비 84,370 원
수도요금 16,970 원 인터넷사용료 24,200 원
도시가스요금 12080 원 신문대금 10,000 원
애기우유대금 12,900 원 재산세 98,321 원

합계 1,263,277 원입니다.

남편 용돈이 한 달에 15만원이니 합하면

1,413,277 원이 됩니다.

1,303,760 원의 수입에서 빼면

-109,517 원이 되네요. 적자죠.
엄청난 적자입니다.
각종 공과금은 사정없이 오르고,
세금도 오르고, 없던 명목도 만들어 또 물리고,
재산이라고 전주의 25평 아파트 하나, 시골에 밭 조금인데
재산세는 엄청나게 물리고,
기름값은 중동산이 뛰면 덩달아뛰고, 영 내릴 줄은 모릅니다.
계속 올리기만...
버스비 올랐죠, 관리비도 덩달아 올랐죠...
제가 다 말을 안해도 무엇이 얼마나 올랐는지 국민 모두가 피부로 느낄겁니다.

그나마 시골 시부모님이 농사진 쌀과 야채를 가져다 먹으니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제 남편, 술도 안 마십니다. 밥상에서 고기는 구경하기가 힘들고 그저 싼 생선만 주로 올립니다. 애기 단백질, 철분 보충하기 위해 우유와 계란은 빠뜨릴 수 없는데 물가중 그게 제일 먼저 오르더군요.
계란은 지난 달 한판에 2,700 원 하던 것이 지금 3,700 원이니 도대체 몇%가 오른겁니까?

정말 힘듭니다.
IMF이전에 저축했던 돈, 다 찾아쓰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가 남편에게 농담으로 주부파산선고를 했더랬습니다.
스트레스때문에 병까지 얻은 그의 어깨가 축 늘어졌습니다.
해서는 안될 농담을 한 것을 알았을 땐 이미 늦었더군요.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정말 너무 미안하고 안스럽고 그렇습니다.

왜 우리 정부는 국민을 (일부 특권층과 부유층을 제외하고) 못살게굴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다 대다수 국민은 빛쟁이로 전락하고 말 겁니다.
제가 살림을 못하는 겁니까?
아니면 제가 헤픈 겁니까?
생활비도 안나오는 봉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위해 얼마나 머리를 굴리는지 저 윗 분들은 아실까요?
제가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공짜나 더 싼 것을 찾기 위함인 것을 그 분들은 이해나 하실런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제가 왜 이렇게 힘들고 울어야 하는지
답변 좀 해주시겠습니까?
대학교 나오고 공부 잘했으면 뭐합니까? 이렇게 수 많은 소시민중의 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우리 가족뿐이겠습니까?

교사로서 미래를 짊어질 동량을 올바르고 좋은 인성을 가진 시민으로 배출시키려는 노력마저 할 수 없도록 수족을 묶어놓고 병까지 주신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시는 분들께 정말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께 정말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