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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는 엄마


BY 슬픈날 2000-11-10

저는 직장 생활을 핑계로 집안살림을 돌보지않는
주부아닌 주부입니다.
아침에 밥도 안하고, 화장만 낼름하고 출근해버리고,
저녁7시에 퇴근하면, 아이들을 맡아주는 언니네 집에서
온식구가 저녁을 얻어(?) 먹고, 집에 와서는
청소도 안하고, 컴퓨터 내지는 사무실 일을 가져와 하고,
아이들, 남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집에서는 쓸모없는
아줌마입니다.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엄마는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냐고 따질때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저를 이해해주니 다행이죠.
아이들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일만 돌보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직장 또한 제겐 꼭 필요한 일입니다.
부지런하게 집안일도 해가며, 직장도 다니고 싶지만,
그것이 제겐 왜이리 힘든것일까요?

아이들은 점점 우리 엄마는 필요없다고 합니다.
다른집 엄마와 비교하고, 밥도 안하는 엄마,
빨래도, 청소도 도대체 집안일은 하지 않는 엄마가 싫은가봐요.
직장에도 데려가서, 엄마가 하는일이 무엇인지도
보여주었는데, 이해를 해주지 못하니 속상하고 슬프고,
17년동안 갈고 닦아 이제 남자들과 어깨를 같이하고,
있는데,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정말 슬픈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