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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BY 답답이 2000-11-11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너무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을 띄웁니다.

저는 이제 결혼 3년차이고, 애기가 한명 있어요.
저의 남편과 저랑은 너무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 남편은 가난한 집 장남이고, 또 결혼한 뒤 알게된 일이지만 시부모의 사이가 좋지않아 지금은 별거중이예요.
결혼할때 친정엄마가 결혼을 반대했지만, 그때는 사랑했으니까 부모님도 이해해주셔서 결국은 결혼했지요...
근데, 전 지금 결혼한 것을 너무 너무 후회하고 있어요.
내가 왜 이 사람이랑 결혼했을까?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우리 남편이라는 사람.... 다른 것은 그런대로 괜찮아요.
근데, 친정일이라면 기를 쓰고 싫어하는거예요.
가기도 싫어하고, 전화하는 것도 싫어하고....
그렇다고 시댁에도 그러냐면 전혀 아니예요.
자기 엄마를 너무 걱정하기 때문이고, 자기 엄마는 아내와 아이보다 더 소중하니까요.
시아버지가 술 많이 마시고, 시어머니를 때리고, 욕하고 그래요.. 거의 같이 살 수가 없을 정도예요. 나이 칠십에 의처증말기 증세에 알콜중독자...
시댁이 안편하니 일이 잘 되겠어요
저의 남편 회사도 그만뒀어요.
아마 어린시절부터 그랬겠죠... 술취한 아비에 맞고사는 엄마..
그래도 바르게 자라난 것에 감사해요.
근데요, 성격이 좀 소심하고 내성적인데, 특히 저의 친정엄마에게 민감해요. 결혼을 반대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친정엄마는 약간 다혈질에 별 생각없이 즉석에서 얘기 잘하고, 말이 좀 많아요. 걱정도 많으신 분이구요... 그렇다고해서 엄마가 사위눈치보면서 말도 못하나요? 장모가 사위입장에서 생각 안하고 함부러 말한다고, 엄마가 싫대요.... 친정에 어쩌다 한번가서는 말도 안하고 그냥 앉아 있다가 와요. 어떨땐 저혼자 보내요.
그러면서, 자기는 시댁엘 간답니다.
그런 사위를 보고 친정엄마는 섭섭해한답니다. 다른 사위들과 정말 비교되니까요. 우리 신랑은 그런걸 싫어하니까 악순환의 연속이죠. 엄마 입장에서도 잘하는 사위가 이쁜것 아니겠어요?
그런 사람들의 중간에 제가 있으니 정말 죽겠어요. 엄마는 엄마대로 섭섭해하고, 우리 남편은 전화하면 죽는줄 알고...
나는 나대로 남편이 엄마한테 잘했으면 하니까.. 중간에서 거짓말도 많이해요. 두 사람의 입장이 각자 너무 다르니까...
그렇다고 제 남편이 저의 말을 잘 들어주냐면 그게 아니예요.
자기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는답니다. 아예 말이 안통한다고 봐야죠... 다른 데 다 그러면 몰라도 우리 엄마와 관련된 얘기만 나와도 짜증을 내죠... 그러면, 저는 기분이 좋겠어요?
어제 엄마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종합검진 받고 너무 힘들어 하길래 가까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잘 못해드리는데, 전화라도 한통화하죠? 하니까... 바로 짜증내고 신경질부리면서 혼자 다녀오라는 거예요. 나이 들면 다 아픈거라고....
자기 엄마가 아프면 한밤중이라고 달려갈 사람이 우리 엄마가 아프다니까 나이들면 다 아프대요... 그게 사위로서 할 말인가요?
저더러 여자가 남편이 힘들때 편하게 안해준대요.
자기는 뭐든지 바라기만 하고, 날 편하게 해준적이 없어요.
여자가 다 이해하고, 남편이 말하면 받들고 해야한대요.
자기엄마처럼 말없이 묵묵하게...
근데, 그래서 나온 결과가 뭐죠? 우리 시어머니 말없이 묵묵하게 남편술주정 다받아주다가 지금 신세가 어떤지 아세요.. 자기 집에도 못들어가고 자식들 집 왔다갔다하고, 안편하게 사세요.
지금 집에 들어가도 또 얼마 안있으면 시아버지 술주정에 바로 나올거예요. 불쌍한 인생아닌가요?
그러면서도 나에게 자기 엄마처럼 묵묵히 있으래요...
저도 엄마 딸인데 다혈질이죠... 앞에선 막 말했다가 나중에 돌아서면 미안하고... 그런데, 우리 남편은 너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 차가워요. 특히 친정일에는요....
이젠 지긋지긋해요. 자기 안사람 위해주는 마음 눈꼽만큼도 없고, 내가 자기가 어떻게 해주면 마음 편한지 알면서도 해주지도 않아요. 우리 엄마한테 조금만 잘 해주면, 자기집은 더 잘 해줄텐데. 전 시댁에는 아주 잘 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하거든요.
우리 남편이 친정일에 짜증부리고 화만내지않아도 시댁에는 더 잘할수 있어요. 우리 남편은 정말 자기 부모얘기만 나오면 혈압이 올라가요. 우리 친정부모랑 비교해서 자존심이 상하는지 말예요.
이렇게 글을 올리니까 아까 막 싸울때처럼 흥분되지는 않네요. 약간 차분해진다고 해야할까,,,
정말 같이 못살겠어요. 이러다간 제가 중간에서 죽을 지경입니다. 짐싸서 친정갈려다가 우리 아기때문에 짐 못?驩楮?
내가 만약 친정가더라도 우리 신랑은 절대 절 데리러 올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 정도로 차가운 남자랍니다. 자기도 날 만난걸 후회한데요. 눈이 삐었다나요...
내가 할 말 지가 하고 있더라구요..
친정가면 엄마 마음 아플테고, 그냥 있으려니 답답해서 못살겠고, 이혼하려니(오래전부터 마음 먹은 일이라서)우리 아기때문에 우리 아기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되어서요....
친정식구들에게는 아무에게도 이런 얘기 못해서요. 걱정하실까봐,그리고 내가 남편 잘 못 선택했다는 얘기들을까봐,,,

이글을 읽으시는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