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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이 가끔은 부담스러워 질때....


BY ... 2000-11-11

저는 친정과 십분도 안되는 가까운곳에서 살고있습니다.
오빠둘에 제가 막내라 엄마가 저에게 같은 여자입장에서 많이 의지를 하셨지요.
아버지의 직선적인 성격으로 우리 자식들에게 호통을 칠때, 술한잔 드시고 주사를 부릴때, 두 며느리들이 못마땅하여 엄마에게 오히려 화 풀이 할때...
제가 친딸이래도 저의 친정 아버지 싫어할 만 합니다.
오빠둘 정말 아버지를 우습게 보지요.
당신 젊었을때 한만큼 그 댓가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의 아버지 제 말이면 끔뻑 죽습니다.
술 드셔도 무슨일이 있어도 제가 감히 훈계를 하면 다 듣고 "알았어 알았어, 다시는 안그럴께" 하며 저를 참 마음 아프게 하신담니다.
신랑과 연예때에는 그런일로 제가 속상해 하면 신랑이 다독거려 주며 많이 위로 해 주었습니다.
결혼후 이제는 그런 모습 보이는 것 조차 눈치가 보이더군요.
그런 현실이 미워집니다.
엄마의 살아온 옛날 어머니 인생들 다 그렇지 않습니까?
자식땜에 ......
며느리들만 왔다가면 우리 아버지 뭐가 그리 못마땅하신지,
엄마에게 화 내십니다.
저한테 전화가 옵니다. 속상하다고
결혼해서 저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좋으신 시부모님 만나 저는 그런 걱정 안하고 살거든요.
조금전에 전화가 또 왔습니다.
아버지가 아프다고 병원에 데리고 가야 되겠다고...
평소에 술을 좋아하시니 속이 온전할 길이 없죠.
우리엄마 연세가 63입니다. 아직도 직장생활 하신담니다.
늙어서 자식 고생시키기 싫다고....
우리 오빠들은 뭐하냐구요?
멀리서 살죠.
제가 가끔식 엄마에게 화를 내죠.
집안일(제사등)있을때도 바쁠거라며 아직도 제가 제사음식 차린담니다.
우리 새언니들 멀리 있다는 핑계로 처음엔 죄송스러워 하더니 이제는 익숙해 졌는지 와도 시부모님 밥도 안차려 줍니다.
서글퍼 집니다.
내일모레 아버지 모시고 종합검진 받으러 갑니다.
당연히 친정아버지인데 제 아버지 일인데 이상하죠?
저도 가끔은 멀리서 우리 오빠들이 부모님 끔직히 챙겨주고 집안일 있을때마다 걱정안하고 편히 사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만일 엄마 먼저 돌아가시고 우리 친정 아버지 혼자 남으시면 누가 책임질까요?
우리 오빠들? 새언니들?
우리 아버지는 제가 모셔야 됩니다.
아무도 못모십니다. 우리 아버지 같으신 분은요.
그생각만 해도 갑갑하네요.
예기를 주저 주저 쓰고나니 엄마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제부모 일이니 이런저런 생각말고 잘해드려야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