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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어,


BY 나리 2000-11-12

안녕하세요.
전 올4월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제 얘길 들어보시고 제가 너무 심한건지 아님 다른분들도
제행동을 이해하시는지 조언좀 해주세요.
저희 남편은 심성이 참 고운사람입니다. 절 많이 아껴주고
위해주고 남에게 싫은소리 한번 하는걸 못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와 생각하는 차이가 참 다르다는겁니다.
전 남녀가 일단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그전에 알고지냈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모두 정리하는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친구는 친구일뿐인데 꼭 그래야만 하냐며 저한테 이상하다고 합니다.
전 성격이 외곯수라 처녀때에도 애인이면 애인이지 남자친구나
그냥 아는사람정도의 어정쩡한 관계는 딱 질색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제남편의 총각시절의 여자친구 관계를 좋게 받아들일수가 없어요.
물론 제 남편은 성격이 참밝고 긍적적인 사람이라 주위에
좋은사람들도 많고 그 여자친구들과 남편과의 관계도 그야말로

순수한 친구사이였다는거 제가 잘 알고 있지만요
그래도 전 결혼한 이상 상대방이 싫어하는걸 알면서도
궂이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를 정리하지 않고 있는 남편을 정말
이해할수가없어요.
그사람의 순수함, 인간적인면 하나보고 결혼했는데 요즘같아선
제가 속았다는 기분도 들고요. 정말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네요.
이런일로 한번 화가나면 전 그 후유증이 며칠씩 갑니다.
그래서 남편을 들들 볶아대고 저 자신도 피곤하지만 제 감정을
자제할수가 없어요. 더 큰문제는 남편에 대한 믿음이 점점
사라진다는겁니다. 남편은 답답해죽겠다는 표정입니다.
이런일로 이혼하자소리 나오면 세상 부부 다 이혼해야한다나요?
그래도 자기가 잘했다고....
결혼이후 통화한것도 아니고 만난것도 아니고 그냥 예전부터 알고지내던 친구니까
전화번호를 저장해둔것 뿐인데 이런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저를 이해할수없다는 표정입니다.
그러더니 피곤하다고 하더군요.
알고지내던 여자친구가 서너명은 됐던거 같아요.
결혼후 얼마안되어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남편 핸드폰으로 전에
알고지냈던 여자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물론 안부내용과 업무상관계된 전화내용이었지만 전 결혼한 남자친구에게
밤늦게 핸드폰으로 전화했다는 그 자체가 이해가안되고 제앞에서 아무일아닌듯
뻔뻔하게 전화받는 남편에게 더 화가나 참을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첨으로 부부싸움을 크게 하고 남편은 내가 싫어한다면
모두 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런줄로만 알고
남편을 찰떡같이 믿고 있었는데 오늘보니 그게 아니었더군요.
남편이 핸드폰을 새걸로 바꿨는데 전화번호부에 그룹별로
정리를 해놨더군요.
그래서 기능도 살펴볼겸 하나하나 훑어봤는데 친구라는
그룹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누구누구 저장해놨나 열어보려고 했더니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화면이 뜨는거예요.
다른 가족, 교회, 회사...이런 그룹엔 비밀번호 없이 그냥 볼수있었는데
유독 친구라는 제목에 비밀번호를 만들어놓은걸 보니 도저히
그냥 넘어갈수가 없어서 비밀번호를 대라고 했죠.
아니나 다를까 여자친구 서너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더군요.
전 그전에 알고지냈던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며
연락처며 모두 지우라고 했었거든요.
남편은 그러겠다고 약속 했었구요.
그런데 남편은 지우지 않고 비밀번호를 만들어서 제가
보지 못하게 해놓았던겁니다.
너무너무 배신감이 들고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자리에서 남편의 핸드폰을 던져버렸지요.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지만 울남편 너무 화가났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더군요.
다른때는 절 달래주려고 많이 애를쓴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정말 친구일뿐인데 꼭 그렇게까지
반응을 보여야하냐구요. 전 따져물었죠.
왜 그것만 비밀번호를 만들어놨냐구..난 그게 더 의심스럽다구.
제가 원래 그런쪽에 예민한 성격이라 그걸 보면 속상해할까봐
그랬다는겁니다. 이유는 단지 그것뿐이래요. 그렇다고 최근에
통화한번 한적없고 매일 끝나면 집에 일찍 들어오고 자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는거예요.
그냥 전에 알고지내던 친구들을 잃고싶지 않대요.
그러면서 저더로 너무 예민하다고.. 너무 자기를 못믿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하도 난리를 치니까 결국엔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를 제가
보는 앞에서 모두 지우더군요. 다른전자수첩이나 일반수첩에
적힌건 진작에 지웠었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미
머릿속에 다 있는데 그럴 지우면 어디가냐구요.
자기는 머리가 안좋아서 잘 모른데요. 게다가 결혼한이루로
한번도 통화한적도 없고 새핸드폰에 번호를 모두 옮기다보니
여자친구의 전화번호가 있어서 그대로 옮겨놨다나요?
옮겨놓고 보니 제가 보면 화낼거같아서 비밀번호를 만들어
놨다고 하는거예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선배님들 정말 제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건가요?
남편의 여자친구 이해해줘야하나요?
전 너무 싫은데요. 제 성격상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어요.
정말 배신감이 들어 견딜수가 없어요. 남편에 대한 믿음도
떨어지구요. 처녀총각때엔 그냥 순수한 친구였다가도 서로
결혼하고 나면 이상한쪽으로 관계가 발전되는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생각때문인지 전 남편이 여자친구와 가끔씩
연락하는것조차 용납할수가 없는데 이일을 어쩌면 좋죠?
그냥 남편을 믿어볼까요? 이일말고는 참 자상하고 가정적이고
매일 일끝나면 바로 들어오고 저한테 참 잘하거든요.
결혼해서 제가 남편을 너무 구속하는건 아닌지.. 숨통을
조이는건 아는지 걱정됩니다. 제가 좀 이해해줘야 하나요?
오늘 시댁쪽에 작은 행사가 있는데 전 너무 화가나서
남편혼자보내고 지금 이렇게 앉아서 분을 삭이고 있어요.
제가 이런일로 속상해하고 있는것도 너무너무 억울하고요.
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해놓구선... 이런일로 속상하게하네요.
나쁜사람. 이럴려면 결혼을 왜 했는지...쯧쯧.
오만 구설수로 나를 꼬셔놓구선 내눈에서 눈물나게 하다니..
세상에서 내가 제일 경멸하는 간들.. 여자문제로 부인맘 아프게 하는 인간들..
이제 한사람도 남김없이 다 지웠다고 하니 한번더 믿어보는수밖에..
너무 화가나서 횡설수설 적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건지도 알려주세요.
선배님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