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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자꾸 미워지는데 어떻하죠..


BY 나쁜며느리 2000-11-13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잘 지내시는 분 계시나요?
그렇다면 제게 조언 좀 해주셔요.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를 좋아
할 수 있나요?

전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이 가지 않습니다.
함께 살게 된지 1년. 결혼 6개월만에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서
3년동안 직장생활하면서 아이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신랑은 내년 1년더 공부를 해보겠답니다. 공무원시험준비하고 있
거든요.

이번 시험에도 남편이 떨어졌을 때 전 너무 화가나고 가슴이
답답해서 심장이 멈춰 죽는줄 알았어요.

결혼할때도 남편은 돈 한푼 보태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녀적
번 돈으로 전세얻고 제가 자취하던 물건들로 여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같이 결혼한 사람 있을까요?

홀시어머니는 집한채만 달랑있고(시골에) 가진게 단 한푼도 없대요.

친언니가 3개월가량 아이를 보아주다가 형편이 안되서
제가 남에게 맡길 수 밖에 없는 형편이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애를
봐주겠다고(같이 살면서요..) 그랬대요. 전 자신없었지만
혼자벌어서 남에게 애를 맡기고 살 형편이 안되서 할 수 없이
원룸아파트에서 직장 근처 24평으로 옮기면서 시어머니를 모셔왔죠.
24평이지만 교통이 안 좋은곳이어서 전세값이 아주 쌌답니다.

그래도 그 돈도 모자라서 500만원을 빌려야 하는데 시어머니가
빌려준다고 보태주더군요.

같이 살고 있던 형님네와는 너무 사이가 않좋아서 서로 말도
안하고 지내고 있었으니 살가운 막내아들과 살고 싶으셨는지
선뜻 돈을 보태주더군요. 그런돈이 있는줄도 몰랐지만..

그런데 남편이 자꾸 시험에 떨어지고 내가 너무 암담해져서 그런지
자꾸 시어머니가 싫어지는겁니다.
어떻게 하면 같이 안 살까 매일 이궁리만 해요.
말도 하기 싫어서 안합니다.

시어머니가 하는 모든 행동들...(하루종일 TV보는거, 설겆이
지저분하게 하는거, 신랑 엄청 챙기는거, 등등)

제 자신이 왜 이러는지 저도 멈출수 가 없어요.

남편도 눈치를 채고 자기 엄마, 좀 잘 해주라고, 좀 잘 챙겨주라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여태 돈도 못벌고 저러고 있으니 저한
테는 뭐라고 말도 못합니다.

아마 우리집을 나가고 싶으시겠지만 시골 형님집은 겨울에 너무
추워 손이 시려울 정도고 형님과도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저
그러고 계시겠지요.

전 매일 못땐 생각만 합니다.

어서 아이가 자라서 어린이집에 맡기면 시어머니랑 같이 안살겠다.

울 신랑은 아주 효자입니다. 집에만 오면 시어머니 방에 가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시어머니 좋아하는 과자며,
홍시며 등등을 사다 줍니다.

너무너무 살기 싫은 세상입니다. 이러한 처지로 살아간다는게..
단지 아이만 바라보며 삽니다.

남편때문에 시어머니한테 미움이 가나봐요.
괜한 화풀이대상이랄까요.

저 미쳤나봐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