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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될뻔한 내아기 !


BY 서른둘 2000-11-13

결혼한지 5년이 되어갑니다.
시부모님이 빚을 잔뜩 안겨주며 얻어준 빌라덕분에 2년간을 그 빚을 갚느라 세월을 보냈고 큰형님이 식당을 차려서 2년간을 식당일 하느라 또 세월을 보냈고, 4년이 지나가 애를 왜 안갖느냐며 모두들 저만을 책망하여 애를 가지려 온갖눈총 받으며 친정엄마 근처로 이사를 왔습니다. 하늘의 도우심인지 몇달만에 임신이 되었거든요. 세상을 다 준다해도 얻을수 없는 아기를...
임신된 사실을 알렸더니 시큰둥한 반응이더군요. 제가 아예 못갖기를 바랐던 사람들처럼...
그리도 기쁜마음으로 아기를 가진 기쁨을 만끽하기도전에 유산이 되었습니다. 아기의 심장이 어느날 뛰지않는다는군요. 계류유산이랍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왜 내게 이런일을 겪게 하셨을까 며칠을 울었습니다. 수술한 다음날 몸이 띵띵부어 친정엄마한테가서 누워있는데 병문환 온답시고 연락한번 없었던 식구가 열길제처두고 달려오더군요. 몸이아파 도저히 방도못치우고 걷지도 못해 오시지 말라고 울며불며 애원해도 막무가내로 찾아오더군요. 과연 와서 위로해 주는것이 진정 저를 생각하는것이였을까요 ? 가득이나 신경이 예민해져 슬픔에 잠긴내게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무서운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유산의 책임이 모두 저에게 있는것처럼 이번에 시댁을 갔더니만 가관이 아니더군요. 뭐를 먹지마라 뭐를 하지마라 하루종일 귀가 닳도록 떠들어대서 미치기 직전이였으니까요.
아마도 이번 유산을 전화위복의 순간으로 삼아 살아가야할것 같네요. 아기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 부러워요. 저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 삼십대 초반인 내 나이가 왜이리도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네요. 세상 살아가는것 또한 벅찬데 말이죠. 이러다 저러다보면 한세상 흘러가겠죠.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