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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너무나서...


BY whdkwhdk 2000-11-13

어제는 주일이였지요. 모처럼 만에 한가한 시간이 었는데.
남편이라고는 오전에 훌쩍 나가더니만 아 글쎄 밤8시가 다되어 들어오네요.
어디같다오는데. "놀다가"
참 귀똥차는 대답이라 화도 받치고 아침에 슬슬 주머니 뒤지기 작전에 돌입 했네요.
아글씨 십만원금액의 카드 매출전표가 나오고. 구매장소가
[예츠]라....
이크 일났구나 전과가 있는지라 이분명 또 일저질렀구나 싶어
카드랑 전표 쏙빼놓고 눈이 다 뒤집히고.
화창한 날씨에도 마음이 암흑이고.
이놈의 남편이 마누라 생일땐 멋더러지게 한번 못해주더만
[예츠]인것 보니 아 속이 끓는다.끓어.......
증거를 잡기만 해보라 .가만두나....
띠리띠리. 도저히 참을수 없어 출근한 남편한테 전화를 해대고.
"저 아저씨! 말좀 묻겠는데요. 그 예츠라는 데 서 뭐 샀는교"
"이것 지금 입고 있는 양복 트루젠과 T셔츠 산거잖아.
같은 회사이라서 예츠로 끊어온거잖아."
"그때 양복 사올땐 트루젠이라고 했잖아" 언제 예츠라고 했어"
"혹 아가씨 옷사준거 아이가."
"하하하! 이등신아 대리점에 전화해서 알아봐라"
" 저 아저씨 아침부터 죄송한데요. 트루젠 양복 샀는데 매출전표가 예츠로 끊어 ?별킵玲?"
"아! 예 같은 회사라서 예츠로 나갔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우야꼬 증거대로 각본이 맞아야 하는디....
나도 우습다. 왜 옷은 자기 혼자 사들고 들어 와서리
남 헛갈리게 하는 거야.....
아휴 속상하다. 잘난 남편하고 사는 댓가 치르러나 다늙어가는 주제에 이런 의부증증세나 드러내고 한심타 내모습이.
속상하다. 화가 솟구친다.
이래서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했겄제.....
텁텁한 하루의 시작이었네요.
아이구마 퇴근하는 서방님 얼굴 어찌 치다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