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날씨가 꽤 쌀쌀하군요.. 그냥 내얘기가 하구 싶어져서...왔어요. 이렇게라도 하면 속이 좀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결혼 8년차...아이 하나. 어느정도 시댁가풍에 익숙해질때도 되었건만, 늘 상처받고 가슴아파 하는 맘약한 며느리지요. 전 둘째며느리인데 시댁에서 살고 있답니다. 우리 형편이 안좋아서 자청해서 시댁에 들어왔거든요. 내발등 내가 찍은거니 불만이 있어두 어디다 얘기하기도 그래요. 마음의 고향같은 친정부모님도 몇년전에 두분다 돌아가셔서.. 친정가서 맘놓구 쉴수도 없고, 얘기도 못하지요. 결혼한 여자형제만 있어서...친정이 없다구 봐야하나요.. 아침에 시어머님 외출하시면서 배추 10포기, 알타리무 4단, 그밖에 쪽파,무...상가에 있는 야채 가게서 배달시키셨더라구요. 우리식구라야 시부모님과 우리부부 그리고 아이하나..(5명) 그렇게 많은 김치를 왜하느냐구요?? 형님네와 시누이네거랍니다.. 항상 김치와 반찬들을 10년이 다되도록 대구 계시지요. 문제는 생활비는 저희 부부랑 똑같이 반반씩 내시면서.. 그 생활비로 형님,시누이네꺼까지 하시는거에요.. 속좁다구, 인색하다구 그럴까봐 여태껏 아무소리 안했지만 우리도 어려워서 함께 사는데...자꾸만 속상해요. 생활비 아껴보자구, 몇년만 고생하자구..이러구 들어왔는데.. 생활이 이렇게 되다보니 속이 많이 상해요.. 그렇다구 생활비가 많이 줄은것두 아니더라구요. 물론, 형님네나 시누이네나 여유있게 살지요. (아주버님은 대기업 과장이구, 시누이 남편은 고급공무원) 우리만 좀 형편이 어려워졌거든요..여러가지 문제로. 한달에 두세번씩 찾아와선 집안 전쟁통으로 만들어놓구.. 애들이 놀다보면 그러겠지요.. 그럼 치우기라도 하구 가야하는거 아닌지.. 그냥 내버려두고 반찬들..다 챙겨서 가버려요. 가자마자 넓은집 치우자면...정말 가슴속에서 울컥 뜨거운것이 올라온답니다..울음을 삼키면서 하지요. 어쩌다 한번이면 이러는 내가 이상하겠지만, 늘 반복되는 일이라면...내가 속이 좁은건가요? 우리 시어머님 평소엔 김치 담그는거 외엔 손도 안대시다가 큰아들이나 딸,사위 온다면 시장보구 음식 하고... 온갖 수선을 다 떨면서 하지요..것두 잔뜩.. 시장보는거, 다듬는거, 정리,설겆이하는거...나 내차지이구.. 같이 사는 며느리보다 가끔씩 보는 며느리가 훨씬 이쁘다더니.. 맞나봐요..우리 형님은 그걸 많이 이용하지요. 큰집 애들이라면 껌뻑 넘어가시는것두 많이 이용하구.. 시누이한테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구 그러구.. 둘째로 가운데 낀 신랑은 무시당하는거 같구..(자격지심인지..) 자꾸만 글이 길어지네요.. 가슴속에 쌓인 말들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시어머님 오후에 오신다는데...그때까지 김치거리 다듬어 놔야해요. 절여놓구.. 주방에 놓여있는 저 많은 김치거리를 보구 있자니 너무 속상해서 이렇게 주절 거렸어요.. 많은 일이나 뒷설거지가 힘든게 아니라 제가 이럴때마다 느끼는 가슴답답한거, 속상한거...이런게 더 힘들어요. 울신랑 늘 미안하다, 조금만 더 참아보자, 형편되면 분가하자.. 이러지만 그게 맘처럼 되는것두 아니고....... 할말은 무지 많은데....그만 해야겠어요.. 그냥 어디가서 큰소리로 펑펑 울다왔음 좋겠어요.. 내맘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모르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따뜻하게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바보같은 둘째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