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37

정말 감사합니다....그치만....


BY 아까 그여자 2000-11-18

여러분의 위로의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제의 하신 문제들 모두 생각해 보지 않은건 아닙니다.
먼저 분가 문제요.
저희도 6개월정도 분가해서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아들 보고싶어서 병이 나시고(매일 우리집에와서 저녁드시거나 우리가 거기가서 먹거나 했어요.) 움직이지도 못하고 매일 울고만 살아서 다시 들어 온거랍니다. 들어가기로 하고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멀쩡해 지더군요. 이런 마당에 다시 분가한다고 하면...아니 전 심장 떨려서 다시 그말을 못꺼내겠어요.

다음으로 정신과에 가서 상담 받는거요. 저혼자는 이미 상담을 받은바가 있어요. 그때 솔직히 의사도 별 뾰족한 얘길 않해주고 남편말고 몰두할 수 있는 곳을 찾으나고 하더군요.
그치만 아이도 없고 직장도 없는 제입장에선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고 그러다간 아무리 밖에서 즐거워도 집에오면 또 그러니 별 효과가 없더라구요.
남편은 말도 못꺼냈어요. 니가 지금 우리 엄마 정신병자 취급하는거냐며 벌받을거라고 그러더군요. 남편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겠지요. 자기한테 엄마고 그렇게나 입안의 혀처럼 구는데요 뭘...사실 제가 한 얘기들 그 사람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머니 없을때 일어난 일들은 말해도 무시하고 같이 보고 겪은건 원래 그러고 살아와서 무시하고 저보고 비뚤어 졌다 그러고 이해심 부족이래요.

저희 어머님이 차라리 드러내 놓고 못되게 굴고 하면 차라리 속이 시원하겠어요. 남들 앞에선 정말 좋은 시어머니인척 하고 그런 정신적 압박을 하니 정말 괴로운거죠.
그래서 잘 모르는 남들은 시어머니 잘 만났다고 하죠. 그치만 가까운 친구분들은 왠지 제 맘을 아는것 같이 오시면 측은하게 보시더군요.
그럼 정말 눈물이 쏟아질것같아 참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지금 같아서는 아이를 갖는다 해도 어머님이 별로 않좋아하실것 같아요. 우리 둘의 사랑의 증거니까요. 벌써 결혼한지 3년이 넘었는데 피임을 하는것도 아니고 아이가 안 생겨도 아무말 안하세요. 친정엄마가 보낸 한약을 먹을땐 그런거 뭐하러 먹냐고 애가 뭐그리 급하냐고 하시구요.사실 과계도 맘이 그러니 별로 없지만요. ...하하..이런 글을 쓰는 저도 제가 점점 이상해 지고 있다는게 느껴져요.

이혼을 하느냐 신랑을 이해시키느냐 둘중의 하난것 같은데....
신랑은 좋은 사람이지만 이 문제 만큼은 조금의 이해도 보이지 않아요. 요지부동이죠. 말을 조금 꺼낼려 그러면 불같이 화를 내니...그러면 다음날 그여자는 마치 절 남자 잡아먹는 여우 보듯하고....그리고 말씀 드렸듯이 그여자는 저에게 부엌 살림을 절대 맡기지 않아요. 그러니 남편은 넌 다른 며느리 처럼 일도 안하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냐 그러죠...남자들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지금으로선 이혼이 최선일것 같은데... 이런말 부끄럽지만 제게 경제력이 전혀 없어서요. 이나이에 이혼하고 친정에 가서 손벌릴수도 없고...그치만 정말 이혼하고 싶군요..
어쨌든 여러분의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