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90

죽고싶다


BY 절망 2000-11-20

가끔씩..자주... 죽고싶은 욕망을 느낀다.
가끔씩..자주... 죽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어제 남편에게 맞은 얼굴한쪽과 멍들어가는 다리가 아프다.
아픔을 느끼는 내자신에게 더욱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어딘가 모자란것도 아니고, 남편과 같은대학,같은 동아리에서
생활하다 결혼까지 이르렀다.

처녀시절, 누군가에게 주목받고싶고 대접받고싶기에
좋은옷사입고 그랬던것이 이렇게 매맞으며 사는 내인생을 결정지을줄은 ....

그래, 어떡하든 그돈은 갚으리라....
그남자는 나의 약점을 알고있다.
그렇게 맞아도 절대 다른누구에게 말하지 못할 성격이라는것을..

3년째이다.
첫애낳고나서부터 둘째아이 임신했을때도... 지금까지...
어느분의 말처럼 습관이 되어버린것 같다.

자기성질못이겨 때리고 살림부수고 그러는걸보면...
더욱 기가막힌것은.
그러고나서도 전혀 잘못의 기색보다는 아무일없었던것처럼
행동하는 자연스런 태도이다.

죽이고싶다,
나도죽고 그사람도 죽이고...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만 아니라면...

술을 마시고 있다.
그남자에게 맞고나면 습관처럼 나또한 술로 기분을 달랜다.
그래야 잠들수 있으니까...

어쩌다 내인생 이렇게 꼬인것일까...

그나마 이렇게 버틸수 있게 해주는것은
이렇게나마 내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수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