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16

이웃때문에 속상해서...


BY 소나무 2000-11-22

이웃사촌이 좋다는 말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이웃이 있다면 정면으로 말도 못하고 참 괴롭습니다.

우리집에 놀러 오는 것은 좋아하면서,
자기집에 놀러 가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이웃..
일주일에 두어번 애들까지 데려와서
냉장고의 음식들을 이것저것 먹어치우고 가면서
우리 애들을 데려가는 것은 영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는 이웃...
스스럼없이 같이 남편, 시댁의 이야길 했는데
돌아서서 다른 사람에게 프라이버시적인 부분만
골라서 우스갯거리로 전하는 이웃...
위에 말한 이웃이 모두 동일인이라면?

한번은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외출했는데 남편이 놀이터에 놀러 간 아이를 데리러 간 사이, 아이는 길이 엇갈려 집에 돌아와 아무도 없으니 복도에서 엉엉 울고 있었대요.
우는 소리를 들은 그 이웃이 밖에 나가 있는 저한테 핸드폰을 했더군요. 애가 밖에서 울고 있는데 어떡하냐고요.
전 저대로 남편이 집에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그럼 잠시 애를 집에 좀 데려다 놓으면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겠다'고 했죠.
그런데 그럴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외출 준비를 하느라 머리도 엉망이고, 어쩌고 하는 이유를 대면서 말이죠.
그런데, 단지 그 이유때문이었다면 그 집엔 초등학생 딸도 있었기 때문에 계단 하나를 내려와 아이를 잠시 데려가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었을텐데 싶어
두고두고 섭섭하답니다.

제가 만일 그집 애가 울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면 일단 데려다 놓고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을텐데...
밖에 나가 있는 저한테 핸드폰으로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그 이웃이 너무 얄미웠습니다.
그외에 말할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오죽하면 얼굴 보기 부담스러워서 이사까지 가고 싶더군요.
지금도 낮에 한번씩 내려오는데
전 아무도 없는척하며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꽃노래도 한두번인데
이런저런 감정들이 2년 넘게 쌓이다 보니
이젠 맛있는 거 해도 갖다 주고 싶지도 않고,
(적어도 세번 정도 접시가 가면 그중에 한번은 접시에 뭐라도 담아 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물론 제가 받기를 바라고 주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도가 좀 심하더군요.)
우리집이 치우지 않고 있어 오히려 어질려도 마음이 편하다는
말도 듣기 싫고,
남편과의 성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저한테 묻는 것도 싫고,

이젠 그냥 얼굴 보는게 싫군요.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런 제가 저도 싫답니다...
뭔가 배울 점이 하나라도
있어야 될텐데,,,
에구...속상해서 한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