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요. 오늘은 제가 여기서 첨으로 가명을 쓰네요
사실 뭐 그리 비밀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편의 흉을 보려니
일단은 가명으로다가 써야할 것 같아서요....
우리남편은 멋쟁이랍니다
저도 그방면으로는 관심이 많지만
관심뿐이지 애기 키운다고 겨를이 없구요
연애할때 제가 남편이 맘에 들었던 점은
사치하진 않지만
여자가 꾸미는 거에 대해 관대하고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니
나중에 결혼해도
피곤하진 않겠다, 여자의 본심을 이해해주는 개방적 남편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결혼 5년째가 접어들면서
점점 더 남편의 쇼핑과 패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눈에 거슬리네요
1.퇴근할때 자주 10000원짜리 와이셔츠를 사들고 옵니다(숨겨서 말이죠)
2.귤 하나를 사도 백화점 쇼핑백에 담겨있을 정도로 거의 매일 백화점에 들렀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3. 인터넷 할때도 주로 패션명품몰이나 고급브랜드 싸이트를 항상 즐겨찾기합니다
4. 엘르나 에스콰이어 같은 패션잡지를 정기구독합니다
5. 가짜 카르티에나 구찌 시계 및 반지를 사다 모읍니다(형편이 안되니 가짜라도 사는 가봐요)
6. 화장품은 모두 외제로 사용하고 향수나 에센스는 기본이죠
심지어 바디 제품도 모두 외제를 씁니다
7. 일요일날 꼭 저와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갑니다
8. 쉬는 날이면 혼자라도 백화점이나 이마트에 갔다와야 합니다
이상은 아주 사소한 증상이고 사실은 더 심하죠
뭐 사치를 하는 것은 아닌데
양복도 항상 고가 브랜드를 저렴하게 파는 구로동 매장에서 사고
어쩔땐 진짜도 사는데 셋트로 100만원 정도 됩니다
저희가 형편이 좋으면 다행인데 뭐 서민이라
가계에 부담이 되고
따라서 저는 옷을 사입지도 못하고
화장품도 제대로 못삽니다
그러면 남편이 미안한지
또 외제 화장품을 카드로 사주고
자기가 메꾸겠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 남편의 직업이 좀 고위층을 상대로 하는 영업직이다 보니, 그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외식 한번해도 수수한 식당이 아니라
꼭 좋은 한정식 집이나 무슨 외국레스토랑에서만 먹기를 고집하니
어쩔땐 허영이 많은 남편이 더욱더 초라해 보이기만 하고
정말루 미울때가 많습니다
이글을 읽고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남편이 계시는 분은
글 올려주세요
아마 없겠지만
그래도 기대해 볼께요
어떻게 하면 이 병을 고칠까요?
그냥 놔두었는데 이젠 아이쇼핑에서 드디어 직접 구매하기 시작했답니다.
이러다간 가계가 많이어려워 질 것 같네요
정말루 속상해 죽겠군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