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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간 이웃이 그리워요**


BY 그린 2000-11-22


염치없고 이기적인 이웃들때문에 속상하신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문득 한달전 이사가신 아랫층
아주머니가 너무 그리워지네요

우리집은 아파트 15층이고 아주머니는 14층에 살고
계셨죠 우리는 12살 10살 4살 남자아이만 3명이라
아무리 주의를 준다고 해도 아이들이 어울리다보면

아랫층에 소음이 전해지기 마련이죠 이사와서 계속
아이들이 뛰면 조심을 시키고 그러던중 추석이 되어
작은 선물을 사들고 아랫층에 내려가 인사를 하며

위층에 사는데 저희 아이들이 아직어려서 많이
시끄러우실거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이들 클때는 다 그렇죠 하시면서 웃으셨다

그후로는 맛있는 음식을 하면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가까이 사는 친정 어머니처럼 잘 지냈는네 이사를 가셨다
그런데 3일전에 전화를 하셔서는 선물 들어온 과일이며

맛있는 찰떡이랑 나누어 먹고 싶은데 놀러 올수 있겠냐고
그러신다 나는 마침 막내가 감기에 걸려 가기가 좀 힘들겠다고
했더니 손수 버스를 타고 과일 한보따리 떡 과 빵한봉지
아이 감기에는 정수기물보다 뜨거운 보리차가 좋다고
보리차와 옥수수차 한봉지 아이들 연필 써보니까 좋으시다고
빨래비누 3개 등 양손에 가득 들고 오셔서 전해주시고 가셨다

가까운 이웃이 멀리있는 사촌 보다 낫다는 말이 있지만
참 오래도록 같이 살고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좋은집을
사셔서 가셨으니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덜하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오래 오래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