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34

동창생의 전화


BY 속상한 여자 2000-11-22

저는 40대초반의 주부입니다.
하소연을 좀할려고 합니다.
얼마전에 중학교 동창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남녀공학이라 남자 동창생에게서요
너 나 하면서 아주스스럼없이 지내던 친구라 아무꺼리낌없이
대해주고 그친구도 그렇게 했습니다.
문제는 남편의 반응이었습니다.
전 식사를 하면서 별 대수롭지 않게 그랬죠
나이제 동창생에게서 자주 전화 올지몰라
그랬더니 남편의 인상이 확달라지더군요
그리고는 눈을 치켜뜨면서 무슨 얼어죽을 동창생은 ?
하면서 나를 노려보더니 요즘 안그래도 수상쩍었다면서
막 다구치는 거얘요
그친구에게서는 딱 한번 전화가 왔고 자주연락 하고 지내자
며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말했었는데 남편의 다구치는 말에
나는 크다란 죄라도 지은 사람마냥 흡사내가 동창생과 그렇고 그렁 사이마냥 흥분해서 남편은 그러더군요
몇번 만났느냐 전화는 얼마나 많이 했느냐 전화조회를 해보면
다안다는 둥 정말 미치겠더군요
정말 이사람이 내남편인가 싶게 저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벌벌 떨리기만 했습니다.
제가 정말 딴생각이 있었다면 남편에게 솔직하게 동창생 얘기를 했겠어요
왜 그렇게 남편이 과민반응을 하는지 한번밖에 오지않은 전화를 가지고 마치 내가 이제까지 남편을 속이고 불륜이라도 저지르다 들킨 사람취급을 하며 나를 몰 아부치는데 할말이 없더군요
그런후 남편은 아예 제가 무슨말을해도 믿으려 하지않고
이상한 쪽으로 취급해 버립니다.
이제까지 단한번도 남자에게서 전화한번 온적없고 정말 남편만이 유일한 남자로 알고 살아왔는데 남편에게서 꼴같지 않은 취급을 받고보니 내가얼마나 멍청하게 살아왔나
제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잘못인가요 남편의 이해심 부족인가요?
제 자신이 정말 한심스럽고 눈물만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