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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BY 파도3 2000-11-22

저희 남편은 결혼후 지금까지 한번도 술을먹고 늦게 들어 온다거나 바람을 피운다거나 하는일로 저를 힘들게 한적이 없습니다.
결혼한지 4년째 밖에 안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저는 제가 아주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근데 오늘은 이사람이 내일부터 다른지역으로 발령이 난 상태라서 이곳직원들과 송별회를 한다고 저보고 먼저 자라고 전화를 했네요.
여태까지 회식을 하더라도 저녁만 먹고 들어왔기 때문에 9시 넘어서 들어온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마음속에선 이런일이 자주 있는일도 아니고 송별회인데 좀 늦으면 어때? 라고 생각하지만 어린애들하고 이 늦은 밤까지 혼자 있을려니 괜히 심란하네요.
그리고 이런얘기 하면 여러분들께서 저를 욕하실지 모르지만요 지금까지는 시댁하고 어느정도 떨어져 살았어요.
더군다나 아이들도 3살2살로 어려서 시댁에 자주 안갔었는데요 이번에 시댁에서 차로 20분정도 되는 거리로 이사를 간답니다.
저는 시댁에 가면 숨이 막혀요.
시아버님은 매일 술에 절어서 사시고 어머님께서 일다니셔서 생활하시는데요 아버님은 목소리도 무지 크시고 술드시면 화도 잘내시고 시댁에는 늘 아버님 친구분들이나 친척분들이 모이시기 때문에 늘 술상을 여러번 차려야 하구요.
또 시할머니도 계세요.
그리고 시어머님도 다정다감하신분도 아니구요.
집도 너무 불편한구조예요.
전 아직까지 저희 식구들끼리만 살아서 불편한것 모르고 힘든것 모르고 살았는데요 앞으로 자주 뵈어야한다는 생각에 요즘 잠도 못자요.
정말...며느리 사랑은 시아버님 이라는데 저희 아버님은 소리 치시는 일밖에 없어요.
애 둘낳을동안 저있는곳에는 한번도 와보시지 않았구요 시댁에가도 몸은 어떤지 , 먹고 싶은건 없는지 한번도 안물어 보셨구요...그런게 왜 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도 아직까지 시댁에 적응이 안됐구요.
암튼 요즘은 이사하는 문제로 너무 심란해요.
여러분 저 못된 며느리죠?
암튼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 저도 앞으로는 노력많이 해야겠죠?
어제, 오늘 정말 추웠는데 내일은 조금 풀린다고 하네요.
모든분들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