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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장 다하고 왔습니다


BY 사고뭉치 2000-11-23

저 기억하시는 분들 보아 주세요.
시댁에 가서 열심히 김장하고 왔더니, 저~아래 제글 밑에
많은 답글을 주셨네요.
사실 저 지금 몸이 으실으실 떨리고,
팔과 다리 , 손가락 마디마디가 다 떨려서 간신히
쓰고 있답니다.
배추 120포기 저 혼자 다 했어요.
배추 씻을동안 시어머니나 우리 동서, 양념 썰어 주시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그 분들 구경만 해요.
어머니는 기운 없어 못하시겠다고, 우리 동서는 아이와
놀아 주느라고.
그런데 저는 그게 별로 서운하지 않아요.
늘 그래왔거든요.
뒤로는 모르지만 제 앞에서는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저는
참 좋거든요.
우리 시누이도 둘이 있는데,
새 동서를 보고 난 후, 저를 많이 인정 해 줘서,전 무엇이든지
주고 싶답니다.
저는 쬐끔 바보라서 누가 칭찬 해주면 간이라도 내줄
정도예요.
저는 나이도 많아요.
40중반.
우리 동서 시집을 늦게 와서 35세.
근데 제가 우리 동서 종이 기저귀 쓰지 말고 헝겊 쓰라고
했거든요.
두 아이 기저귀 값도 무시 못하겠대요.
(사실 울 시동생 월급 우리가 주는데,300만원 줘도 늘
없다하대요.)
그랬더니 기저귀 빨 시간도 없다고 한~대야씩 담가 놓아요.
아무일 없는듯이 제가 다 빨아줍니다.
처음에 시집 왔을 때는 우리 시어머니꺼 까지 말았구요.
폐경기까지.
모두 칭찬해 주니까 좋아서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좀 아프려고 해요.
조금 과로 했다싶으면 이렇게 자꾸 아프니 어떻게 하죠?
아이구! 밤이 깊어 갈수록 이상해 지네요.
내일은 또 어떤 답글이 올라올지 많이 두렵군요.
저도 지금 무슨 말을 썼는지 몰라요.
제발 저 나무라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