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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도 무섭고 시댁도 무서워여..


BY 겁쟁이 새댁 2000-11-24

안녕하세요. 새댁입니다.
아기는... 임신한지 6주쯤 유산되었어요. 평소엔 건강해서 날쌤이, 튼튼이 라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남부럽지않은 회사에도 다녔지만 몸이 너무나 많이 상해서 다닐 수가 없었어요.(시댁에서 그만두라 강요 안했음 무급휴가 신청했을거에요) 하긴 9주가 넘게 하혈을 했으니까요. 통증은... 그렇게 아파본적이 없었죠.
하혈이 너무나 오래 많은 양이 나서 우울증도 생겼던거 같아요.

하혈 6주째쯤 겨우 퇴원해서 집에 있는데, 시어머님이 오셨죠. 병원에 있을땐 와보시지도 않았습니다. 아! 한참 우울증에도 시달리고 있을때였어요.
집에 도착한지 10분도 안되서 물어보시는 말씀이.. '애기 또 낳을 수 있대냐??'였어요. 저.. 같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먼저 물어봤을겁니다.
식구란 식구는 다 모이더니 밥을 해내라더군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눈물이랑 피만 계속 흐르고... 어지럽기도 했구요.

몸이 좋아지니 다시 회사로 사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돌아가지 않으면 시댁 모임의 파출부가 될거 같아서요..(점심때 모이면 밤 늦게까지 판을 벌리죠...)
싫습니다. 전 몸종이 되기위해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명절때 시댁가면 3형제중 장남인 남편때매 혼자 일 다-합니다. 동생들은 아직두 한~참있어야 동서를 만나게 해줄거 같구요.

휴-,
아기를 갖는 것도 무지하게 겁나네요. 언젠가 갖긴 할거지만, 다시 맞벌이를 시작하면 한참 동안은 아기 갖고싶은 생각 전혀 없구요, 만일 낳는다고 해도 그만두지 않을거라하면... 무지하게 시어머님과 싸워야할거 같네요.
남편을 사랑해서 같이 있고싶어서 결혼했는데 왜 제 생활들이 하나씩 없어져가야만 하는걸까요?

일은 계속 하고싶고, 아기도 언젠가는 낳아야겠고,
낳고나면 제가 사회생활과 육아 모두 할 수 있을까 겁이납니다.
저 잠두 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