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계모이십니다. 그러나 제겐 단 한분이신 시어머니죠.
친시어머니는 돌아가셨구요. 지금시어머니는 애를 못낳아서
이혼하시고 지금의 아버님과 16년전에 결혼하셨답니다.
늘 피해의식이 있어 조금만 서운케 해도 집안을 뒤집어 놓습니다.
아버님도 아들들도 꼼짝도 못하고 며느리들도 쥐잡듯 합니다.
같은 여자입장이라 늘 불쌍하게 생각하고 잘해드리려 하는데..
며느리들이 모여서 어머님 험담을 늘어놓지도 않는데 절대로
두명이상 모이는걸 싫어하십니다. 형님들도 참 좋구요, 아들들도
너무너무 착해요. 시누이도 너무 착하고 저희집은 어머님 비위
맞추는것이 전부라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저희 형제들은 모두 몰래몰래 만난답니다. 어머니가 싫어하시니까요.
며느리가 안좋은 일을 겪으면 위로해주시는것은 같은데 동네방네
소문이 벌써 다나 고개를 들고 다닐수 없게 하십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분이 며느리와 아들들 마음을 이해하실까요?
정말이지 잘해드리고 싶은데 가끔 서글프게 하신답니다.
나이가 어린사람이라야 앉혀놓고 얘기라도 하죠.
잘못 얘기했다가는 아버님께 이르셔서 저희 입장만 곤란해 지는게
뻔하고요. 우리아버님요 돌아가신 어머님 엄청 무섭게 대하셨는데
지금 어머님한텐 정말이지 순한 양같아요. 우리한텐 호랑이구요.
시어머님때문에 친정식구들과도 사이가 안좋아졌어요.
결혼할때 저희 친정 못산다고 친정부모님 무시했거든요.
하지만 이정도의 분인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 못했답니다.
돈없는 형제들한테 본인 생신때면 미리 백만원넘는 시계사달라고
주문까지 하시는 분입니다. 며느리한텐 아끼라며 "우리집안엔
백화점에서 물건사는사람 없다"시며 본인은 백화점에가서 몇십만원
씩 과감히 쇼핑하시는 그런분이시랍니다. 그것두 자주요.
남편을 너무 사랑하기에 이렇게 답답한 심정으로 몇자 적습니다.
제발좀 저와같은 입장에 계신분들 조언좀 부탁할께요.
시어머니를 욕하는게되서 죄송할따름이지만 너무너무 답답해서
같이 모시고사시는 형님이 너무도 불쌍하고 안쓰럽기에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여러분께 안좋은 푸념이나 늘어놔 죄송할 따름
입니다. 어떻게해야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