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체감으로 느껴짐은 차다는거...
요즘 날씨 만큼이나 나의 모습도 비슷한 느낌이다.
세상 살아 가는 어려움... 시댁으로 인한 고충...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 참 많다.
아래 어느 주부님들이 올리신 글을 읽으며...
산다는 것..
살아 간다는 것...
때론 행복 하기도 하고, 때론 죽고 싶을 정도로 속상할 때도 있다.
결혼 이후, 나의 삶을 돌이켜 보면 ...
행복은 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속상한 것은 타인에 의한 것처럼 생각 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 와서 생각 해 보면,그렇다고 시댁 식구들이 나를 힘들게 한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부모님 용돈(?), 사실 용돈 차원이 아닌 생활비 차원의 돈이다.
늘 내 생각과 기준을 넘어서 드리는 남편의 부모에 대한 마음....
안 받아도 괜찮다 하시며 받으시는 시부모님...
이렇게 실갱이를 하는 속마음과, 때로는 원초적인 감정으로 남편한테 서운함을 내 비치곤 했지만 내게 돌아 오는 승산은 하나도 없었다.
시댁 식구들께도 표현을 했지만, 결국 나쁜 며느리가 되고마는 길이었다.
타인이 나를 보면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없는 주부로 볼 것이다.
자상한 남편, 차분한 예쁜 아이, 내가 하고픈거 다하는 주부...
하지만, 내 가슴엔 멍이 들어 있슴을 안다.
남편은 자기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이성적인 남자로서 자기의 인생 속에 나를 지켜 주려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객관적인 아내인 나라는 여자가 시부모에게 못하는 나쁜 여자로 어느 부분은 자리 매김 하고 있을 것이다.
시부모님 입장에서 너무나 아까운 아들 사랑이 크므로 마지못해 며느리를 대하시는 것도 안다.
시부모님과 남편이,13년이라는 나의 결혼 생활 동안, 용돈, 생활비 명목으로 상처 받은 아내, 며느리를 이해 해 주는 부분은 전혀 없다. 이해 따위를 바라지도 않지만... 난 서글프고, 내가 왜 그깟 돈 땜에 속상해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괴롭다.
평생을 무능하게 살아 오신 시아버님의 잘못은 아무도 표현 안한다. 하지만 난 근복적인 이유를 모른 척하고 살아 가고 있는 시댁 식구들 맘도 안다. 나 역시 그 부분은 입에 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말없는 증오는 피할 길이 없다. 내가 멍들어 가는 만큼의 증오일 것이다.
지금의 난,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생활과 돈을 결부 시키지 않는다. 워낙 물건 사들이는데 맘을 많이 쓰지 않는 나의 장점으로 보란듯이 편하게 사들인다. 월급 통장과, 카드도 남편에게 건네 주었다.
남편을 믿어서도 아니고.... 못믿을 남편도 아니고...
내가 편하고 싶어서이다.
남편은 내가 원하는 것을 거의 해 주고, 해 주려고 하는 남자이다.
아마도 내가 무리하게 생활하는 여자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시댁에 보내는 것도 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나의 속마음은 더 이상 피곤하게 관여하는 내가 싫고...
더이상 나 자신을 나쁘게,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린 결혼하고 별로 모은 것도 없다. 13년이란 세월 동안...
하지만 후회할 만큼 미련이 남게 살아 온 것도 없는 것 같다...
여보, 나 이대로만 살아 가면 좋을 것 같아...
하고 얘기 하면서 산다.
통장과 카드를 갖고 있던 남편은 보란듯이 시댁에 보내더군요...
어느날 급하게 통장 정리 할일이 있어 했더니... 두 달째 안보냈더군요...
안보낸게 아니라, 못보낸거겠지요...
아내가 관리 할때는 그 액수가 달랐나요?
아내도 안보내는게 아니고, 못보낸다는걸 조금은 알아 가는 과정인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리고,
조용히 내 삶을 산다. 내 삶을 사랑 하려 몸부림 친다...
아이에게도 그다지 큰소리 칠게 없다.
남편도 , 아이도, 나도 그냥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러운건...
서로 사랑하고, 아낀다는 표현을 하면서...
가슴에 멍이 생긴 세월 만큼, 그 세월의 시간이 흐르면 옅어질까...
그냥 살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