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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난 딸이 좋아


BY Jade 2000-11-30

오늘 오후 울 두딸의 손을 잡고
미장원에 갔다
어느새 길어진 큰딸의 머리를 다듬어주러...

옆에 앉아 머리를 하던 두 아주머님들
한분은 며느리까지 보신분같구
한분은 그보단 더 아래인듯 보였다

분명히 내가 울두딸을 델구 들어온걸 봐놓고도
계속 하는얘기란
"딸들이 무신 소용있어?""암튼 아들하나는 있어야 해"
"그럼... 아들이 있어야 든든하지..."
"지지배둘이라두 밑으로 아들하난 낳아야되 끝까정..."

곁에서 머리만져주던 미용사
장단맞춰주다 날 의식해선지 자꾸만
날 흘끔흘끔 본다

난 모른척 했다
아니 태연했다
그런 무지한 인간들 말에
신경써서 무엇하리...

머리 다 자르고 내려온 울 큰딸
내게 그런다
"엄마, 아까 옆에 있던 아줌마들
하는 얘기 들었어?"
"아니? 왜?..."
입을 삐죽거린다
"아들이 좋대..."
"신경쓰지마... 엄만 아니니까..."

난 한번두 울두딸들이
아들이었슴 하고 바란적 없다
내입에서 아들아들 해본적두 없다
그런 울딸이 벌써 세상을 알아버린거다

자기네들 생각이 그런건
그렇다고 해도
옆에 한참 예민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는데서
딸무용론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아주머니들
그러나 당신들 역시 그런 하잘것 없는
지지배들 아니였남요?

우리 제발 그런 얘기들이랑
이제 그만 접어두자고요...

사랑하는 울딸들아
세상이 어떠하던간에
엄마아빤 너희가 사랑스럽구
자랑스럽단다
부디 기죽지말구
담대하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