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40

두들겨 패고 싶은 남편


BY 나는 아직 여자 2000-11-30

며칠째 속이 상합니다 .남편때문에.애라면 정말 두들겨 패고 싶을

정도로요.저는 지금 셋째를 임신중이랍니다.결혼을 빨리해서 이제

29인데 큰아이 9살 작은아이 5살 근데 셋째가 임신이 되었어요.

고민이 되더군요 .형편도 그렇고 다 키웠는데 또 낳는다는것도 새삼

스럽고 그치만 낳기로 했습니다 .아이 둘의 얼굴을 지켜보면서 . 이

아이도 이 두아이들처럼 무슨일이 있어도 엄마만은 날 지켜주리라

믿고 있을텐데..낳으면 이 애들처럼 소중한 애들이 될텐데 하는 생

각에 낳기로 맘 먹었었지요 .지금이 12주니까 꽉찬 3개월이 되었네

요 . 남편은 직업상 며칠째 쉬는중이랍니다 .근데 거기가 시작입니다.

쉬기 시작한 날부터 눈만뜨면 게임 .야한 사이트 검색 (참고로 컴이

아들방에 있슴)쉬지않고 밥도 거르고 애들 신경도 안쓰고 밤을 새워서

까지 게임을 하더군요.처음엔 오랫만에 쉬니까 그냥 놔 두자 였는데

그일이 사흘째가 되고부터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바람 좀 쐬러가자

고 .임신하면 몸상태가 안 좋아서 차를 못타기 때문에 남편 쉴때 바람

쐬고 싶어서 나가자고 했습니다.그런데 말대꾸도 않고 담배만 피우면

서 게임에만 몰두하더군요 화가 났습니다 임신에 감기에. 감기로

한 달째 고생해도 약 한번 안사오고 다 내손으로 사고 입덧하는 마누

라 먹을거 한번 안사들고 오고 애낳을때 혼자 가방싸서 병원가서 혼

자 애낳고 그랬습니다 .혼자 모든걸 혼자. 큰애랑 작은애는 어땠냐고

요.마찬가지였어요 .다 내손으로 사먹고 만들어 먹고 아프면 니몸 니

가 챙겨야지 하면서 약사먹어라 하면 끝입니다 .애 둘을 그렇게 서럽

게 임신하고 낳고 키울때도 마찬가지 기저귀 한번을 안갈아주는 남편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번엔 너무 서럽더군요 .서러워서 울다 울다 따졌

어요 뭐하러 낳자했냐고 둘을 그렇게 서럽게 낳아서 키워서 다시는 그

설움 안겪고 싶었는데 부득불 낳자고 하더니 마누라 이렇게 방치 할려

고 이렇게 서럽게 할려고 내가 당신앞에서 숨이 넘어가도 게임하고 있

을 사람이라고 막 대들었지요 그런데 남편 게임만하고 담배만피고 텔

레비전만 보더니 한참 있다가 자기한테 바라지 말라고 너무 허황된거

바라지 말라고 자기는 원래 그런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라고 나가는

게 귀찮다고 .내가 바람을 피웠냐고 도박을 했냐고 돈을 안벌어다 주

냐고 ..그런말들에 가슴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이 사람이 내가 10년

을 남편이라고 생각한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니 ..전 게임만하는

남편보다 아무렇지 않게 뱉어대는 그말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패고 싶었어요 .친정으로 가고 싶었지만 전 친정이 없는거나 같아

요 .지금껏 결혼 기념일도 생일도 다 그냥이었어요 .다 허황된거고 허

영기라고 .그럼 자기 생일은 어떠냐고요 ? 지엄마 있잖아요 며칠전부

터 전화 해서 애비 생일 챙겨라 챙겨라 .당일날 확인전화 '생일상 채

렸냐' 며느리 생일한번 안 챙기시는 시어머니 (시댁식구 지성스럽게

다 챙김-아들 결혼전에는(남편이 큰아들) 이 집에 생일 챙기는 행사

는 없었다고 함)남편.시어머니 .배운대로 하겠지 하면서도 너무 속상

해요 뱃속의 아이한테는 미안치만 애를 지우고 싶을 정도로 남편이 미

워요 남들은 당연히 받는 며느리 부인 대접을 난 왜 허황기 많은 여자

로 찍혀가면서 누리지도 못하고 속상하고 그런지 난 아직 젊은데 아

직 세상포기하고 살만큼 나이들지 않았는데 내 자신을 이렇게 내동댕

이 치고 싶지도 않은데 말이예요 .두들겨 패서라도 정신상태를 뜯어

고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