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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


BY 겨울이네 2000-11-30

답장주신분 들 고맘습니다
우리 시엄마
부잣집 막내딸에 손하나 물 안 묻히고 산 우리 시엄마
의사인 시 아버님
부러울것 없었죠
그런데 아버님이 체하셨을때 우리 시할아버님 민간요법으로 다스리다
끝내 우리 아버님 세상을 등졌죠
우리 어머니 뱃속에 6개월된 우리 남편 이 자라고 있었고
우리 시엄마 그?? 부터 무진장 고생했죠
우리 시엄마 장에가서 야채팔아서 애들 공부 시켰죠
시할아버님 원망이라도 할건데 아들때문에 더 마음 고생할거라고
그 뒤부터 우리 시엄마 정말 고생 말로 설명 곤란합니다
할아버지 90살 되어서 돌아가실때 똥 오줌 다 받아 내고
진짜 효부입니다 효부상도 받았구요
시할아버님이랑,우리어머니 고생해서 모은돈 두 아들에게 각각
집을 지어 주었죠
어머니 집은 따로 있구요
같이 살고 싶어도 며느리 힘들다고 같이 안살던 분이
아주버님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자 너무 힘들어 하시는것 같아
제가 모시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시는것 장난이 아니되요
따로 살다가 같이 사니
사는 방식에서 차이가 많이나요
근검절약이 몸이 배신 어머니는 젊은 사람이 버린 쓰레기 봉투에
우리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으십니다
저도 구두쇠인데 어머니 못따라가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 말은 안하시고 속으로 화를 삼키십니다
저는 화나면 막 소리라도 지르고 나면 훨씬 나은데
어머니가 안그러니 저도 같이 삼키니까 병되데요
정신과 까지 갔다 왔어요
그때 신랑이 실직 상태였고 어머니가 생활비를 줘도 그렇고
마음의 안정을 못 ?았지여
2년이 지나고 난뒤 지금은 그 냥 한 여자이다
싶으니깐 저도 모르게 친정 엄마 대하듯 해지네요
마음도 많이 편해지고 노인네 옷 파는데 가면 어머니 옷 생각 나고
맛있는것 보면 사드리고 싶고
이제서야 나아집니다
정말 제자신을 추스리고 같은 식구라는것 을 느끼기 까지 무진히
고생했지만 지금은 훨씨 나아져요
친정엄마가 나에게 느끼는 것 조금은 딸이 자신을 꾸밀줄 알고
살기를 바라세요
하지만 지금은 살기 바빠서 어쩔수 없지만 엄마도 이해해 주시겠죠
우리 올케도 참으로 착해요
친정엄마 대하듯이 하데요
아직은 정말 참 잘합니다
어제는 어머니 혼자 김장을 하셨네요
며느리 피곤하다구요
어찌나 눈물이 날라고 하는지
열심히 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