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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신랑만 이러나?


BY 울신랑 2000-11-30

울신랑은 이제 겨우 31살 입니다.

얼마전 신랑 친구네 집들이에 갔었는데 평소에 자기 자랑에 주장이 유난히 심하던 여자(실제론 별것도 없지만)인 친구 부인중 한명이 얼마전 몸을 출고 와선 시댁 흉을 보면서 그러더라구요.

자기같은 며느리가 세상에 없다구요. 좋은 학교나와서 좋은 직장에 게다가(무슨 기준으로 그러는지 모르겠음) 아들까지 낳아줬다고....근데도 시댁에서 고마운줄을 모른다고....
시댁불평이라면 나도 두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지만 마지막에 아들얘기엔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더군요.

그여자 나이가 고작 26살 이예요. 게다가 늘 여자가 어쩌니 저쩌니 하며 강한 주장을 폈었구요. 그런데 젊고 게다가 깨였다고 지 스스로 그러던 사람이 아들 유세라니....애 낳기 전에 검사해보고 딸이라고 해서 며칠을 울었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정말 한심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첫아기인데....

그래서 집으로 오는 길에 남편한테 그여자 한심하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이 남편이란 작자가 그러는 겁니다. 한심하긴 당연하지..그게 다 천륜이라고....이 인간이 평소에도 언어구사 능력이 떨어진다는건 알았지만 여기다가 천륜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다니...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인지 상정이라나요?
그리고선 또 자기 누나도 결혼하기 전엔 아들아들 하는거 싫어했는데 아들 낳고 좋아아는거 보라고...
그래서 속으로 그랬죠. 그거야 당신 어머니한테서 보고 배운게 아들만 감싸는거였으니 그렇지... 저 못됐죠?

어쨌든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다른 인간도 아니 내 남편이....
그 여자나 내 남편이나 정말 넘 한심하고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내가 정말 사람을 잘못봤구나 싶고...남편한테 실망한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엔 정말 달리 보이더군요.
그리고 저보고 아들한번 낳아보래요. 그러면 생각이 달라질거라나요?
아들낳으면 저 물론 예뻐할 겁니다. 그치만 단지 이유는 내 자식이니까이지 다른 이유는 없어요. 딸이라면 조심 스럽게 길러야 하니까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걸요? 거기에 성별을 갖다 붙여서 그 사랑을 불순하게 만드는 남편이 싫어요.

그래서 아들 낳기가 겁나요. 남편이 거보라구 너도 똑같다고 그럴까봐... 한심한 넘....
우리 남편 같이 한심한 젊은 남편 또 있나요?
정말 아직도 세상은 그대로 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