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안일을 다해놓고 세수를 하고나서 얼굴에다 요것 조것
바르고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다 가슴이 덜컥....

머리빗 사이로 보이는 대여섯 가닥의 흰머리들.
놀라서 머리를 빗다 말고, 그때부터 두눈을 크게뜨고 머리를 하나
하나 헤집으며 흰머리를 찾아서 뽑기 시작했는데, 세상에나 언제
이렇게 흰머리가 많이 생겨났는지 뽑아놓고 보니 거진 30개나...

내나이 서른 둘. 그동안 흰머리가 생기는 것은 전혀 상상도 안해
봤는데.. 흰머리를 뽑고 있는데 아들녀석 둘은 옆에서 싸우고 난리를 치고,
애들한테 소리한번 지르고, 다시 흰머리 뽑기 시작.
눈에 띄는건 다 뽑았다 싶어서 휴지통에 버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서글퍼지더라구요.

당연한 일을 제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치만 정말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