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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님 보세요


BY 겨울이네 2000-12-01

키티님
우리 친정엄마 시엄마 생각나요
우리 친정엄마
자식한테 당당하시죠
뭐든지 당당하래요
그리고 자식 잘못하면 따끔하게 혼내시는 분
잔정 많고 눈물 많은 우리 엄마
아버지 젊은 날 돈 많이 벌었지만 일순간에 다 까먹고
나 고3때 빨깐 딱지 붙어 집에 경매 넘어갈때 우리 엄마
사방으로 뛰어다녀 수습하고
그때부터 회사에 다녀셨죠
망해서 큰딸 공장에 보내라고 친지들 그랬지만 우리 엄마
동생들 대학 가면 큰딸 공부 못시킨것 가슴에 멍들고라고 기어코
나 대학 보내주신분
졸업해서 전문직종에 근무하면서 저 많이 도와 드렸어요
동네 소문내실정도로 아마 자랑스러워겠죠
지금도 뭘 잘못하던지 시댁 험담하면 혼내시는 분
우리 엄마가 자랑스럽죠
우리 시엄마
자식한테 집해주고 사업자금도 주셨지만 언제나 기 죽어사시는분
자기 아파도 병원 안가면서 자식 보약 해주시는 분
자기 옷 아까워서 장에 나가 허름한 옷이며 신발 사시는 분
그러고 손자들 먹을것 사오시는 분
모진 고생을 하셔서 그런지 단돈 10원 한장 안쓰시는분
그러나 자식 이 많이 힘들면 거금 내놓으시는 분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메이커 가서 옷한번 비싼것 사 입으시고
보약 한번 굉정히 비싼것 잡수시고
자식 위해 돈 쓰지 말고 이젠 자기 한테 쓰고 살았으면
난 그걸 원합니다
자식들이 물질에 익숙해지면 고마움도 덜해진다고 생각 합니다
어른이 건강해야 집안이 평안한데
제발 보건소 같은데 가지말고 큰병원가서 종합 검진 받았으면
제가 돈이 있으면 해드리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아직 사는게 바둥거리니 해줄수 없어 더 마음이 아프다
우리 친정엄마는 회사 다니면서도 가끔씩 옷도 사입는데
그리고 자식들 한테도 당당한데 할말큼 자식한테 베풀어 주셔서
난 당연하게 친정엄마 사는게 부럽고 보기 좋은데
우리 시엄마는 자기보다는 손자를 더 끼니
어쩔수 없나 봅니다
저랑 싸우는 이유가 그것때문입니다
아프면 병원 가서 종합진단 받자고 ?I찮다고 하시면서 보건소로 갑니다
서로 다른 두분 그래도 난 두분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