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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낯짝이 너무 두꺼운가?


BY 마녀빗자루 2000-12-02

뭐 그리 속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저는 한달에 한번 정도 시댁에 가거든요. 아들만 둘있는 집 맏며느리

라 힘이 들긴 하지만 워낙 느긋한 성격의 시부모님들이라 그렇게 힘든

일은 거의 없지요. 저는 시댁에 갈때마다 돌아올때 한보따리씩 가지고

옵니다. 물론 어머님의 가져가라고 챙겨주시는 것도 있지만 거의 제가

주섬주섬 챙겨 오는 경우가 더 많지요. 결혼 않한 시동생이 있긴 하지만

시동생도 거의 밖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두분만 계시는지라 반찬

같은걸 해도 남아서 버리기 일쑤라고 하신답니다.

음식부터 냄비, 뚝배기 어차피 않쓰고 먼지만 싸여 가는것 어머니가

뭐라 그러기 전에 제가 먼저 어머니께 달라고 그러지요. 이건 좀 넘한

얘기 같은데 가끔가서 싱크대며 찬장등을 뒤져서 가져올 때도 더러있

거든요. 그런데 시누라도 있었다면 아마 한소리 들었을 꺼예요.

그럴때마다 어머닌 흡족해 하시더라구요. 다른 며느리들은 챙겨서

가져가라 그래도 않가져 간다고 그런다나요? 그런데 엊그제 제사를

지내고 남은 나물반찬이며 전부친거랑 설탕 한봉지, 그외의 것들을

제가 주섬주섬 챙길때 였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너는 여기오면

니 품값은 하고 간다" 그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욱~~~ 찔려

남들은 친정에 오면 하나라도 더 가져갈려고 한다는데 저는 꺼꾸로

시댁에 오면 하나라도 더 가져 가려고 안달이니.... 울 엄니 그런 말

씀 하실만도 하지.... 윽~~~ 자중을 해야 하는지.... 시댁에 않

쓰고 굴러 다니는 물건 가져다 쓰면 낭비도 않되고 그 물건 다시 돈들여

사는것도 낭비고... 제가 너무 속보이는 짓이 아닌지.... 엄니 말속

에 가시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저는 엄니가 쓰시다 안쓰고 계신

재봉틀도 반 강제로 뺏다시피해서 가져온 전적도 있거든요.

제가 너무 한가요? 지금은 며느리 혼자있어서 괜챦지만 동서 들어오면

자제를 해야 하는데.... 참고로 저희 시댁 어렵게 살거든요.

자식된 도리도 못하면서 시댁만 가면 뭐 못가져와서 안달인 나....

그나마 시누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말많은 시누라도 있었음.....

암튼 저의 행동에 대해서 시누노릇 하실분 열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