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35

주부우울증 겪어보셨나요?


BY 우울한여 2000-12-02

저는 결혼한지 만 4년이 되는 주부입니다.
결혼해서 그동안 별 문제없이 행복했습니다. 남편도 착하고 생활의 자그마한 문제들은 으례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10월달부터 갑자기 제 인생살이가 왜 이런가 싶고 그냥 짜증이 나고 덧없고 그러더군요. 처음에는 뱃속에 있는 둘째가 또 딸이라는 말을 듣고 시댁어른 때문에 조금 우울한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증세는 점점 심해져서 집에 오는 전화도 받기 싫고 하루종일 누워있고만 싶고 미래가 너무 어두운 것만 같아 답답해지는 겁니다.

단지 이유가 아이때문인 것 같지는 않아요. 그것이 시작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밖에요. 박봉이지만 열심히 저축하면 뭔가 되겠지 했던 마음도 푼돈 모아 언제 집사고 아이들 가르치고, 그러고 나면 나는 다 늙어 있을 것 같고 인생이 다 지나갈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요.

전에 우울증에 대해 읽은 것 같아 찾아보니 제 증세가 딱 주부 우울증이더군요. 저는 그게 중년쯤 되어야 오는 줄 알았습니다. 임신중이라 예민해져서일까요? 큰 아이한테도 신경을 자주 쓰지 못하고 제 자신을 추수리는 일만으로도 힘겨웠습니다.

착한 남편과 아이들을 봐서 빨리 힘내고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밖에 나가도 별로 즐겁지 않고 사람 만나는 것도 재미 없습니다. 모두들 한번씩 겪는 일인지요?

어떻게 하면 다시 이전의 생활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만사에 즐겁게 임하고 긍정적이고 행복했던 그때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