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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쉰 새벽에 제 얘기 좀 ...


BY 속이타서... 2000-12-03

이 하얀 새벽 난 잠이 다 달아났다 그냥 사는게 너무 서글퍼서
친정때문에 속이상해 죽을 지경이다 이러는 나 자신도 싫고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넘 고달프다 너무 편하게 사는 내 여동생이
너무 미워 죽겠다 왜 맞이가 뭐라고 그것도 시집 간 맞이가
올케 맞이하면 뒷전 되겠지만 지금으로쓰는 편하게만 살고있는
내 여동생한테 만 홧살이 돌아간다 꼭 2년전 이맘때다
imf 한창일때 우리친정도 예외 일수는 없었다 실업자인 남동생에다가
무리하게 사버린 건물때문에 지금도 골머리를 앓고계신 우리 부모님
그때후유증으로 살던 아파트 까지 남에게 세를주시곤 빚 줄인답시구
그엄동설한에 비닐하우스집에 가시겠다는걸 울 신랑이 같이 살자고
해서 그렇게 주욱 살고있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노인네에 가까운
두분에게서 농사일에 찌들고 빚에 찌들어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그
건물도 빌려준 돈 못 받아서 어쩔수 없이 산 건물이다 이렇게
세상이 어려워 질 줄이야 ....내려가는 전세금에 온 사방에서 돈달라는 소리 뿐이었다 우선은 급한거부터 막아보자는 계산에서 이런
상황까지 와버렸다 그리고 25평 우리집 말이 25평이지 실 평수해봤자
아파트 평수 뻔한거 아닌가 울 식구 모두 우리방에 그때 막낳은
우리둘째....병원에서 태원하자말자 그렇게 온 식구가 모여 살았다
거기다가 난 우리여동생 아이둘까지 봐 줘야 하는 입장이고 우리
동생은 맞 벌이다 나 아니면 시댁이구 친정이구 봐 줄 만한 사람이
없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어디서 그런 힘이 내게 나왔는지...
큰 아이인 학교가고 작은 애는 유치원 다닌다 그래서 한달 받는
돈이 딱 10만원이다 10만원이랬자 뭐 이것저것 제하구 나면 없다
문제는 이게 아니다 우리친정은 시설재배 해서 먹구사는 그냥 괜
찮은 농가다 빚만 아니라면 먹사는데는 별 지장이없다
부모님 두분이서 버신 돈만 해도 만만찮다 그 놈의 빚만 아니만
내가 이렇게 힘들진 않을 텐데 올 초 여름에 농사가 끝나는 관계로
우리 친정 부모 내게 생활비 한 푼 못 주고 계신다 물론 못 주는
엄마 맘은 얼마나 아프시겠냐 만은 오늘 아침 이 쉰 새벽에 김장
준비 하신다구 날 보고 돈 달란다 물론 어제 밤에 준다구 했지만
울 신랑 업무외 수당 받아서 우리 큰애 학원비랑 생활비 줄 돈인데..
그 돈으로 일단 줬다 누워서 생각 해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 이 밤 편하게 잠자구 있는 내 동생이 그리 원망 스러울수가
없다 지 생활비 조금 줄여 나 보태 주면 안될까 싶기두 하지만
바라는 나 자신도 싫구 이렇게 되게 만든 부모님께도 속이 상한다
우리집에 계서 봐야 얼마나 계시겠냐 만은 물론 올케 맞으면 내가
이렇게 까지 안 해도 되겠지만 ....난 내가 해드릴수 있는한
잘 해드리구 싶었다 우리엄마 속 안 상하시게...
그럭저럭 난 카드 빚만 늘어갔다 우리 신랑 알면 기절할거다
벌써 100단위가 넘었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
이렇게 아무 불평없이 같이 살아주는 남편이 너무 고맙구 또
시댁에 너무 미안하구 울 신랑한테 난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정말 누워 있자니 잠이 안 온다 그저 막막 할 뿐이다 신랑 혼자
벌어서 그것도 박봉에 ...온 식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니 지금
내 맘만 아프다 그래도 우리동생은 괜찮은 직장에다 둘이서
버니 내 생활보다야 훨 낫다구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동생한테 만 원망이 돌아간다 물론 동생한테 내 하소연도 해봤다
그래도 돌아 오는 답은 묵묵부답../ 나 어떡 하면 좋아요 우리친정
산 건물도 손해 보면서 내놔도 전혀 팔릴기미가 안 보여요
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야 할지 ....전혀 제 앞 길이 안 보이네요
내년에 더 살기 어렵다던데 아파트 관리비도 엄청 오르고 가스값도
장난이 아니랍니다 우린 다른 집 보다 다 두밴데...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구요 매일 느는건 한숨 뿐이랍니다 저 처럼 이렇게 말 못 할
고민 없으세요?? 더우기 친정일은 말하기가 정말 싶지않네요
그냥 아무 얘기 안 하면 제 속이 다 타버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써 제 맘의 괴로움을 들고싶어 몇번을 망설이다
오늘 새벽 드디어 이렇게 끄적 거렸습니다 아무 얘기 안 하면 제
속이 정말 터질 것 같아서.. 인터넷 참 좋네요 이렇게 하얀 새벽에
제 속타는 맘도 시간 구애 없이 아무때나 불쑥 올릴수 있으니
그리구 아컴에 속상한 얘기도 올릴수 있어 좋구요
이런 모든게 조금은 제게 도움이 되서 좋습니다
이 새벽에 웬 짜증나는 글이냐구 너무 책망하지 마세요
사람 사는일에 저 처럼 고달픔 도 있는 곳이 인간사 아니겠습니까
그냥 너무 힘 들어 잠깐 제 넋두리 조금 했을 뿐입니다
그리구 제 글 읽으주셔서 넘 고마워요
이하얀 새벽에 속 타는 여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