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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왜 이리 힘들까?


BY 미즈리 2000-12-03

남편이 외아들이라 14년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이제는 힘이 들어요.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시아버지께서는 풍이 있어서 바깥출입을 하지 못합니다.

고혈압 + 당뇨+ 신장 .아픈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부모님 한테 돈 한푼 물려받지 못하고 맨 주먹으로 열심히

일해서 집 장만 했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가게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서 했거든요. 그런데 시부모님은

당신몸 밖에 자식이야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아요

집 살때 대출을 좀 받았거든요

우리 시어머님 왈

"누구누구 며느리는 쌍꺼풀 수술해주었다더라"

속 터집니다.

시아버지 병원도 제가 모시고 다니고 어머님은 딸과 함께

1년전부터 나가계셔요

집안 친척들은 나이가 들면 부부밖에 없다는데 아픈 남편 나두고

혼자 나가서 사시냐구요?

저는 내 성적이라 14년 동안 살면서 어머님 한테 말대꾸 한번

안하고 살았어요 저도 연세가 드신 부모님이 계시거든요

항상 순종하며 살았어요 어른이니까 .....

그러나 이제 힘이 들어요

남편도 그러거든요 "니가 애초부터 버릇을 잘못들여다고요"

그나마 위로가 된는 것은 남편이 그렇게 말을 하니까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지만 언제까지 병원을 모시고 다녀야 하는지 내 젊은

인생은 이렇게 다 소비가 되어야 하는지....

친구 못만나고 친정 잘 못가요 친정 아버지도 80이 넘으셔서

바깥 출입을 잘 못하는데....

딸은 역시 출가 외인인가봐요.....못된 딸이죠

내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이렇게 글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