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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가르치는 선생?


BY 어이가 없어서 2000-12-06

어제저녁엔 초등5학년인 우리아이가 알림장을 내밀고 이런저런 말없이 싸인만 해달라고 들이밀었다.

저녁준비하는 그 싱크대위로..... 나는 바쁘고 손에 물도 묻어서
나중에 해 주마고 했더니 할수 없이 아빠한테 가져갔다.

그 알림장 내용을 본 남편을 날 부르더니 한번 내용을 보라는 것이다.
뜨~아! 이럴수가.....욕설을 20가지씩 써오라는 숙제였던 것이다.

우리 아이는 지 나름데로 몇가지 써놓긴 했더구만
그 많은 욕을 어떻게 써야하느냐며 걱정하며 아는 욕이 무어냐며 묻는데 .....(평소에 우리아이 숙제는 꼬박꼬박 잘해감)

나 참 기가차고 어이없고 도대체가 무엇을 배우라고 그런 숙제를 냈다는 말인가? 이유인즉 미술 만들기 시간에 한아이가 엉뚱한 장난을 하다가 담임에게 걸렸다는 것이다.

담임에게 불려나가서 야단맞고 자리로 들어오면서 궁시렁궁시렁거린게 화근이 되어서. 그 아이가 평소에도 다른 아이들 한테 욕을 잘 하던 아이였다한다.

그 궁시렁 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 아이가 욕을 하는 걸로 알고 다른 아이가 담임에게 일렀다고 한다.

아무리 그랬다고 해도 그렇지 그 자리에서 그 아이를 아이들을 타이를 것이지 어쩌자고 그런 숙제를 냈단말이여?

20가지나 되는 욕을 어떻게 다 쓰냐고? 그것도 숙제라고.....
사전을 찾아보라고? 아니면 인터넷을 뒤져보라고?

그것도 숙제라고 겟수를 채우려면 모르는 욕도 머리 싸메고 굴리면서
연구를 해야 할 판이였다. 그런 선생들 때문에 교사들 모두 자질 이야기가 나오고 학교보내기가 겁이나는 것이아닌가?


알림장에 이렇게 써서 싸인해주었다. 이런 숙제는 해가게 할수가 없노라고.생각같아서는 더 심한 말을 하고 학교에 전화라도 하고 싶었지만 따지고 싶었는데 아이 앞이라서

그래도 아이의 선생님이니까 아이가 보고 들을까봐서 그럴순 없었다.
화를 참느라 냉수만 마셔대느라고 혼났네.
오늘 오전에 몇분의 엄마들과 통화를 했다 .
역시 개탄을 금치 못하시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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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한테 물어본결과는 한반이 45명중 에서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알림장 싸인란에 나와 같은 글을 써왔다고 한다.
개중에 몇명은 몇개의 욕을써오고 ,아이들이 가장 자주하는 욕.
또 몇명은 아예해오지 않았다고 ....
선생님께서 뭐라시더냐고 물어보았다 숙제해가지 않아서 야단 맞았았냐고? 아이가 대답하기를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 우리가 욕을 하지 말라고 그러신거래! " ....
나도 그렇게 믿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