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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가난, 절망


BY 29 2000-12-10

며칠을 방구석에 쳐박혀있다 오래간만에 외출을 했더니

크리스마스 카드가 나와 있더라구요

예전같으면 친구, 오빠등 아는이들에게 보낼 카드를 많이 아주 많이

샀을텐데...

전 정말 가난합니다 크리스마스 카드 한장 사지 못할 정도로

정말 슬프지요

결혼전에는 누구보다도 풍족하게 나 하고 싶은거 사고싶은거 먹고싶은


거 다 하고 살았는데 결혼하고부터 금전적인 여유랑은 담을 쌓고

사네요

남들처럼 사치를 한것도 아니고 왜 돈이 없냐면요 남편의 잦은 휴직

이직으로 돈 모일만하면 회사그만두고 또 돈 모일만하면 회사그만두고..

거기다 남편이 다른여자랑 몇년을 바람피면서 솔솔찮게 나간돈...

이제는 있는거 다 까먹고 빚만 산더미처럼 쌓여서 어찌살까

걱정만하고 있습니다

아이도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못하고 몇달후 둘째 출산비용도 없고

남편은 오늘도 백수고... 하루 한끼 식사가 빚이라면 그 밥맛이

좋겠습니까

이래서 전 오늘 슬프고 가난 때문에 절망합니다

이제 곧 서른이 되는데 제가 꿈꾸던 서른은 이런것이 아니였는데

이렇게 슬프고 가난하게 20대를 끝난다니 참 어이없고 한심스럽네요

크리스마스 카드 한장 살 여유가 없는 이 가난 저에겐 이런 일이

평생 없을줄 알았는데 가난은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는데...

임산부라도 써주는 곳이 있으면 나가서 일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