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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아프고, 둘째는 낳아야하구...


BY 동지's 2000-12-11

여러분들 아이낳고 허리 괜찮으세요?
전요 종합병원, 한의원 여러군데 가봤지만
잘 낫질 않내요.

임신 5개월경부터 슬슬 아프더니
7개월때 부터는 걸어가다가도 멈출 정도였어요.
(만삭때까지 회사생활)
근데 아이낳고 신생아때도
애를 안고 일어설 수 없을 정도였죠.
맨 바닥에 누워 있다가 바로 일어나 걸을 수도 없었어요.

정형외과에가서 x-ray도 찍고, 각종 주사도 맞았지만
코딱지만큼의 효과도 볼 수가 없었죠.
근데 운동은 조금밖에 않하고 살은 10kg이나 불어있는
상태예요. 이것도 원인인가 싶기도 해요.
아무튼요.
지금도 너무아프고
허리가 아프니까 아이안고 다니기도 힘들고
살림도 소홀해지는 것 같아요.
병원비도 너무 많이 들어요.

*진짜 문제는*
시부모님께서 아이가 슬슬 말도 알아듣고 예쁜짓도 하니까
둘째애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말씀으로는 제 나이도 있으니...
첫애가 외로우니...
자식이 많아야 니가 행복하니...
=어머님 말투그대로 :
"병신아, 내가 너 위해서 빨리 둘째
낳으라는거지 나 좋으려고 그러냐, 누구누구는 빨리 둘째낳고
장사한다더라~"=
등의 얘기로 은근히 저를 쪼시는데
저는 첨엔 '허리가 아프니 치료해보고 나아지면 갖겠다'
하고 제 뜻을 잘 말씀드렸어요.
근데 갈수록 나아지진 않고
몸이 아프니 저도 의욕이 없고, 짜증나고, 슬프고,
제생각 해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구요.
애 엄마는 사람도 아니고 감정도 없고 무식해지기만
하는줄 아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뭐 시엄마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어제도 시댁에 가서 저녁먹는데
이젠 아버님까지 "둘째를 가지면 허리가 나을수도 있다던데.."
하시며 얘기를 꺼내셨어요.
남편은 항상 그랬듯이 침묵....
저도 속상해서 몇마디 했어요.
"저도 원래는 애 셋은 낳고싶었던 사람이예요.
하지만, 제 몸이 이렇게 아프고 보니
낳는다고 일이 다 끝나는건 아닌 것같아요."
저도 안타까웠어요.
집에 올때 입에서는
'치료좀 더 열심히 해보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하고 맴돌았지만
결국엔 그냥 왔어요.
맘이 아팠습니다.
허리가 아프고나니 예전같은 몸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슬프고
뭐든 의욕적으로 할 수없어서 슬프고...
생활은 그럭저럭 예전처럼하니 모두들 내 몸 아픈건
알아주지도 않아요.

자식을 의무적으로 머릿수 채워야하는 것도 아닌데
어머님 잔소리 계속(아마도 40이 넘어서도-어쩜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쭈~욱)들을 생가하면 차라리 하나 낳고보자
싶기도하고...(우리 어머님의 잔소리는 거의 '살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정신말살적인 특성을 지닌 초강력 울트라 파워 캡숑임)
잔소리 듣고 있다보면
난 사람도 아니고 내 몸은 망가져도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기도해서 넘 넘 슬퍼요. ㅠ.ㅠ

첫애가 아들이어서 다행인데요.
그냥 않생긴다고하고 해주는 한약먹으면서 무시할까요?!
아님 허리낫는 묘책을 알고 계신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