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이 사업을 해요.
그렇지만 제게는 월급으로 300만원을 주죠.
보너스는 가뭄에 콩나듯 포카쳐서 가끔 몇십만원 주고......
월급이 많다구요? ----아뇨----
친정 언니가 보험 설계사로 혼자 살아 가기에 보험료로 근 130나가요.
물론 보험적금 포함해서죠.
나머지는 제가 살림 알뜰 살뜰 꾸려 나간답니다.
경제가 어려운 분한테는 제가 하는 얘기가 김새는 소리 같지만서도 전 지금 무척 속 상하거든요.
남편은 돈만 많이 갖다주면 그게 저한테는 다 행복인줄 아는데, 실은 저도 속 끓이면서 살아요.
제 얘길 들어 보세요.
사업한답시고 그런지 아님 뭣 땜에 그런지 토요일날 밤 새고 포카쳤는지(?)일요일 새벽에 들어 왔더군요.
월요일도 포카치고 다음날 새벽에 들어오고요.
화요일 오늘은 뭐 거래처 물건 납품하고 온데나?
그러더니 지금껏 들어 오지도 않고 도대체 뭐하는지?????
바람 피는것 같기도 하고.......
저번 날에는 양말에 왠 낮선 여자의 염색 머리카락이 있어서 한바탕 했는데, 남편 왈 그게 왜 양말에 붙었는지 알수가 없데요
"미친넘"
사실 돈만 많이 안 갖다 주면 허구헌날 싸울텐데 이 넘을 내가 오냐오냐 했더니 이젠 막가는 모양 같아요.
전에는 많이 싸우고 제가 속 많이 끓였는데, 이제는 거의 그냥 내버려 두다 싶이 하니깐 제멋대로 인것 같아요.
이혼 했다면 벌써 제가 그넘 뒤를 밟아 추적 했을텐데, 돈을 많이 갖다 주니깐 내들 제가 "당신땜에 난 너무 행복해"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죠.
또 아이들도 아직 어리구요.
바람피는것도 다 한때라고 하는데......
정말 왜 남자들의 행태가 그모양 그꼴로 한국사회에서는 인정을 해 줄수 밖에 없는지....
전 정말이지, 제 자신의 능력보담 남편의 능력이 엄청 크거든요.
전 남편의 경제력 없인 혼자 나가서는 못 살거든요.
그래서 가출 한 번 안 해 봤어요.결혼11년 살았어두요.
이 참에 정말 가출을 해 볼까요?
아! 자정이 벌써 넘었네요.
정말이지 돈이 많다고 행복한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요.
다들 이렇게 모든 걱정거리는 있는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