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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기름 넣고 난후


BY 사랑하자 2000-12-13

어제 큰맘 먹고 보일러 기름을 넣었다
영하로 내려간 날씨지만 10만원이 훨씬 넘는 기름을 넣는다는게
엄두가 안났다
시엄마랑 애들 둘이랑 신랑이랑 살면서 전기장판으로 버텨냈다
신랑이 아직 사업기반을 잡지 못해 내가 벌어서 생활하고 있다
애들 유치원비 내고 세금내고 차량유지비 할부 내고 나면 10만원
남는걸로 한달 생활한다
난 조금은 구두쇠라 다음날 월급탈때까지 내 수중에는 돈이 남아
있다
그럼ㄴ데 기름을 넣고 나면 생활이 흔들릴까봐 넣지 못하다가
어머니랑 아이들이 너무 추운것 같아 비상금 털어서 기름을 넣었다
그날 우리 식구는 너무 행복했다
곰거리 사와서 다음날 식구들 하고 먹을때도 난 행복했다
젊어서 고생하는 신랑이 안되 보여서 곰국도 고왔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젊어서 고생하는것 가난이라는것 난 두렵지가 않다
다만 형제간의 우애잃고 양쪽집안에 앙금없이 살면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우리 애들 건강하고 바르게 자를수 있으면 더 좋고
내 꿈이 너무 소박한가
겨울이 되면 기름 넣고 쌀만 충분히 있으면 난 부자된 기분이다
훗날 우리 신랑 돈 많이 벌어서 부자 된다면 지금처럼 이런
잔재미가 있을까
마누라가 기름 넣어서 미안하다는 그말 들을수는 있을까
그러나 빨리 부자되고 싶다
이중성격인가
기름도 많이 넣어 따뜻하게 겨울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