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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하면서...


BY 밤바다 2000-12-13

속상하면 터 놓는 곳인가요? 요게가...
어젯밤에 잠든 작은 딸아 안고 실컷 울었는디도 아즉도 서러운 생각이 많네요..
복숭님 뵈러 지난주에 분당 갈려 했었는디..(왠지 답답함이 풀릴 것 같아서요)
절대 결혼후엔 일 할 생각 않겠다는 조건으로 우린 결혼했죠.
곡 10년전이네요.
두 아이만 기르면서 늘 지방가 있는 남편 그리워하면서 지난 10년 잘 버티나 싶었는데..
이 경제 땜에 제가 일을 갖게 되었네요.
아직도 어린 애들 둘 두고 오후에 나갈때면 왜 이리 속상한지...
근데 어제 저녁에 일이 터지고 말았네요
7살 작은 아이가 냉장고에서 콜라 꺼내다가 냉장고 위에 올려놓은 찻상이 떨어지면서 아이에 이마를 다치고 말았네요.
울면서 가게로 전화를 했는데도 금방 갈 수 없었어요.
다행히 옆집 아주머니가 보살펴 주셔서 응급치료도 했고 피도 멈췄다는데..
그때서부터 눈물보가 터졌나봐요.
속상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과로로 입원까지 하면서 일 열심히 했는데도
몇달치 월급도 못 받고 직장잃고 있는 남편보면 가슴이 넘넘 답답해요.
더 어렵고 나보다 더 추워하는 이웃이 있는 걸 보면서도 요 며칠간은 그 이웃들을 기억할 여유가 없네요..
인제 그만 속상해 하고 학교갔다올 이들 간식 준비 해야 겠네요.
그리고 오늘은 한번 더 꼬옥 안아줘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