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들은 말세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당사자 입장이 않되보시곤
그런 말씀 못하시져. 며느리도 사람이고 신이 아닌이상 어떻하겠읍니까?
며느리는 감정도 없나요? 이글 읽고 토달고 나오실분 있는것 같아서
벌써 겁이 나는군요.
저희 시아버지 말씀좀 해드릴 려구요. 저의 편협한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남자들은 원래 단순한 동물이라 생각했읍니다. 그리고 남자의 도량이란
것은 그릇이 넓어야 한다는게 저의 생각이였죠. 그러나 울 시부는 넓은
그릇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랍니다. 툭하면 삐지기 잘하고 깐죽거리기 구단
편식의 대왕 이랍니다. 그래도 오래는 사시려고 그러시는지 담배와
술은 입에도 못대죠. 아니 못데는 것이 아니라 않데는 것이 옮다고
봐야겠죠. 결혼 하기전에 시집에 들락거릴 때부터 인사를 해도 인사는
않?R고 위아래로 훌터보면서 깐죽거리더니 결혼을 하고 나서는 시댁에
찾아가도 인사만 겨우 받는둥 마는둥하면서 안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더군요. 저 귀달리고 눈 두개 달리고 멀쩡한 사람입니다. 뭐가 그리도
마음에 않들었는지 내다도 않보더군요. 그래도 참았읍니다. 나중에
보자 딸도 없고 아들만 달랑 둘있는 양반이 나중에 늙어서 똥칠하면
그 수발 누가 다 받아 줄거야? 어차피 나밖에 없는데.... 첨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에 갔다와서 친정 먼저 갔다고 그때부터 삐쳐서 그 약발이 한
삼년은 가 더군요. 참 대단한 양반이지... 웬만한 어린애 소견보다
더 편협한 양반입니다. 그리고 음식 타박은 얼마나 심한지 엊그제 김
장을 담궈읍니다. 김치 버무리기도 전에 한소리 하더군요. 고추가루
적게 넣으라고.... 고추가루 많이 넣으면 싫다나? 아니 김치가 허옇
게 고추가루만 달랑 몇게 묻어 있음 그게 김치인가요? 그리도 뻘겋게
묻혀야 맛있어 보이는걸.... 그리고 김치를 담고 나서 맛을 보더니
너무 맵다고 그러데요. 아주 어린애 같아요. 하긴 남자들은 다들 어린애
성향이 많다고는 하지만 제가 옆에서 보면 갖난아이 수준이죠.
그꼴다보고 삼십년 이상을 사신 시어머니도 불쌍하고 시아버지 철닥서니
없는 말 한마디씩 하면 꿈쩍도 못하는 시어머니도 다 그밥에 그나물
같읍니다. 어찌 유전자의 힘은 그리도 대단한지 그 벤뎅이 속알딱진
고스라히 울 신랑에게 까지도 전수가 되어서는 툭하면 삐져서 말도 않
하기 일쑤죠. 얼마나 그랬으면 회사에서도 별명이 뚱"이라고 합니다.
툭하면 뚱해 있어서 직원들이 붙혔다나요? 어휴 망신살~~~~
저는 세상에서 제일 꼴보기 싫은 사람은 시아버지랍니다. 남들은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하는데 그 소리 들으면 저는 비웃읍니다. 그것도
사람 나름이라고 원래 말이 없는 양반이지만 시댁에 가면 말 한마디
않하지요. 그래도 제가 아이 낳으니깐 그 손주는 예쁜 모양입니다.
아이없을땐 가도 처다도 보지 않던 사람이 아이 낳고는 많이 좋아졌지요.
솔직히 저희 아이가 할아버지 소리만 해도 저는 소름이 돋네요.
그 벤뎅이가 우리 아이 만지는 것도 싫고요. 저희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그러데요. 자기 아버지 성격이 이러이러하니깐 너가 좀 힘들거라고
그래도 저는 이겨 낼줄 알았죠. 저도 성격이 그렇게 꽁한 성격아니고
약간 푼수끼도 있고 잘 참는 성격이라 잘 할줄 알았는데 신혼여행 갔다
와서 다음날 부터 시아버지 태도가 너무 싫고 미웠답니다. 나이만 먹고
몸만 크면 뭐하나요? 아직 정신은 네살난 우리 딸 정도인데?
내가 너무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