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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어린탓인걸요..


BY 병아리 엄마 2000-12-14

남편하고, 결혼한지 이제 막 100일이 갖 넘은 제게 이 일은 정말 힘이
드네여..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정말 난감하구여..
제 나이 이제 23살.. 남편의 나이 32살..직장에서의 우연한 만남..
그후 결혼..집에서 나이가 어리고,남편의 직업문제(수산업,자영업)로
반대가 있었지만 다 알아서 하겠다고, 다짐해가며 했던 결혼...
IMF이후로 경기가 안좋아서 힘들다는것은 누구나 다 겪는 힘겨움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일이 이렇게 힘들어질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여
양식장을 처음시도하다가 이번해에 태풍이 불어서 다 날아가버리고,
은행에진 빚을 갚다가 사업자금은 동이나고..거래처마다 장사가 안되서 외상만 자꾸 쌓이고..그러다보니 남편은 어느새 저몰래 돈을 구하러 다녔나봅니다. 차라리 다른 일이라도 해볼까 싶어서요...
저는 그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언젠가 부터 남편의 행동이
이상하긴 했어요, 새벽에 출근해야 할 남편이 갑자기 제가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된다며 오후가 되서야 출근을하고,10시에 들어와야 할
남편이 6시가 넘으면 집에들어오고, 하루하루 벌어온 돈을 주던날들이
벌써 오랜 날들이되었구..아침엔 남편이 지갑에 있는돈 모두 빌려달라며 미안하다고 하며 세금내야할 돈까지 가져갔는데..이상하다 싶어서 물어봤더니 거래처에서 장사가 안돼서 수금이 안된다고만 하고, 기사들이 알아서 남편이 할일들을 하고 있으니까 늦게 출근한다고 하더군여! 그런데...방금전 우연히 통화하게된 기사의 말은 연락이 안된지 벌써 오래됐다고 하더군여! 어제 남편은 술취해 들어와서는 밑천구하기도 힘들다면서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잠이들었어요..평소 남편이 제게 걱정할까봐서 아무런 얘기도 안한탓에 믿고만 있었는데, 요즘 남편은 저몰래 돈을 구하러 다닌것 같네여..정말 속상해죽겠어요..이럴때 저는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된다는것이.. 나이가 어려서 남편은 아마 저와 얘기도 잘 통하지 않았나봐여! 이제 막 세상에대해 배워가는 나이니까 힘든 사회생활에 대해 말을 안했을 테니까요.. 그렇대두, 저는 바보처럼 의심한번 안해봤어요, 무엇이 힘이드는 것인지...오늘은 10시가 넘었는데 아직 남편이 안들어오네여..또 무얼하는지,저녁은 먹고 일을하는것인지..아침에 라면끓여달래서 라면먹게하고
보낸 제가 한없이 미워집니다..친정집에서는 혹시 백수건달이 아니냐면서 걱정하시는데 돈때문에 그렇다고 말할수도 없고 힘만드네여...
정말 미워요..이렇게 한심한 제가 너무너무 미워요...눈물만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