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99

저 너무 속상해요....


BY 아가 2000-12-15

저는요 올해8월에 아들을 낳았어요.
그런데 우리 아들 생후3주만에 심장병 판정받았죠.
그길로 종합병원입원실으로 콕박혀서 1개월반을 거기서 살았죠
심장병... 그거 참 무섭대요,
실지로 심장병보다 그 합병증이 더무섭더라구요
폐렴에 패혈증....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우리 아들 이젠 정말 죽는가보다 그런 생각이 들대요. 맨날맨날 눈물만 흘리면서 살았어요
아기 낳으면 그냥 크는줄 알았어요. 남들처럼요.. 아프지도 않고, 정말 심장병이라는거 남들 얘기인줄만 알았거든요..

하옇든 우리 아들 입원한지 한달쪼매 넘었나? 수술하자대요.
그래 수술했죠.
수술실에서 나와서 회복실로 왔는데 저는 차마 우리 아들 얼굴을 볼수가 없더라구요.. 그 쪼맨한것을 칼댈데가 어디있다고.....
(괜히 내가 잘못해서 그런것 같고..)눈물만 자꾸나고 머리도 빙빙돌고.....
그래서 안봤어요....
우리 시엄마하고 친정엄마,아빠 우리신랑만 들어가서 보고왔대요.

그런데 나중에 그러데요.. 우리 시엄마 아기 그렇게 된거 다 저때문이라고...
그말 들으니 정말 머리에서 열나대요.
사실 임신초에 제가 입덧이 심해서 한방병원에서 약지어먹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시엄마 약지어 먹으라고 돈 10만원주대요.
싫다고 싫다고 했지만 기어이주시대요...(며느리도 내자식이라고..)
그땐 그 말이 정말 고마웠죠. 그런데 이제와서 아기 아프니까 그때 약먹어서 그런다고 그러시는거 있죠. 일부러 아기 좋으라고 약지어 먹는 사람도 있는데...정말 돌아버리겠더라니깐요. 왜 말이 바뀌는건지 참...
그것 말고도 정말 화나고 어이없고, 황당한 일많았죠. 쓰자면 진짜 진짜 길어요.

그런데 이 이야기 할려고 그러는게 아니고(삼천포로 빠져버렸네.) 어째어째해서 우리 아들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집에와서 통원치료 받고 있어요......

그런데 진짜 정말루 속상한건 임신을 한것같아요.
우리 아들 인제서 백일 좀 넘었는데요...
우리 신랑 얘기했더니 생각할것도 없이 수술하래요.
우리 아들 아직 완전히 좋은 상태가 아니니깐 낳아서 키울수가 없다고요..
내일 (아! 오늘인가? 지금은 새벽12시 48분)산부인과에 가요. 가서 진짜임신이면 수술할려고요.
그런데 정말 싫거든요. 피임을 안한건 실수지만 정말 임신이 될줄은 몰랐어요.
사실 무섭기도 하고, 뱃속의 아기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아까 저녁먹을때 우리남편한테 "자기야, 우리 그냥 아기 낳을까?"
하고 물어봤더니, 대답은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더이상 안 물어봤어요
우리 부부가 내린 결정이 잘된것인지 모르겠어요
평생 후회할일인지도 모르잖아요.
흠.............